정부, 감염닭 분양한 농장에 피해구상권 청구 검토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정부, 감염닭 분양한 농장에 피해구상권 청구 검토

해가금류 농가 “대책논의가 우선” 반발

  • 승인 2014-03-17 18:00
  • 신문게재 2014-03-18 5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닭을 분양한 종계농장에 대해 피해구상권 청구를 검토 중인 가운데 가금류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AI에 감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분양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지만 농가들이 모든 것을 잘못한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진 신평ㆍ정미면, 홍성 서부면 등 AI가 발생한 지역의 농가들이 충북 음성군 종계농장에서 AI에 감염된 닭을 분양받은 사실을 확인, 피해구상권 청구를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는 법무관 자문결과, 피해구상권 청구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은 만큼 이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가금류 농가들은 피해구상권 청구에 대해 찬성하면서도 이를 검토하는 시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살처분 된 닭과 오리가 전국적으로 1000만마리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농가의 정신적 피해 등도 극심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논의조차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농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농정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AI와 관련 농가에 정기적으로 하는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예를 들어 농민들은 어떻게 하면 AI를 막을 수 있는 지, 가장 효과적인 소독은 무엇인 지 등이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각 지자체에서 하는 교육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이되고 변종되는 지 수의사나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교육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천안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이번 AI는 철새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그동안 철새도래지, 하천, 호수 등에 대한 소독을 정부에서 신경 썼는지 의심스럽다”며 “농가의 고통이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책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 지역의 경우 최초 발생 농가에서 3㎞ 내 위치한 농가 대부분 AI가 발생했다”며 “축산과학원도 뚫리는 상황에서 도에서 선택적 살처분 운운하면서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AI가 확산된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애초에 살처분 했으면 100% 보상 받는데 도의 선택적 살처분으로 인해 AI가 감염되고 나서 살처분 하다 보니 80% 밖에 보상이 안된다”며 “이런 부분은 누구에게 피해보상을 청구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피해구상권 등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천안 성남과 목천 지역 종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천안 성남면 대흥리 김 모씨의 농장에서 산란율이 평소 4800개에서 3500개로 감소하고 평소 1~2마리 폐사되던 것이 30마리로 증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목천면 운전리 하 모씨 농장에서는 평소 1~2마리 였던 폐사율이 5마리로 증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는 가축위생연구소, 초동방역팀을 파견해 긴급조치를 취하고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천안시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중인 종오리 6200마리와 5200마리 및 반경 500m내 농가에 대해 긴급 살처분 조치를 내렸다.

내포=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