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
또한 유엔 보고서는 2030년에는 세계관광객이 무려 18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관광산업이 매년 7%이상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세계 각국은 물론이고 각 도시, 지자체들이 관광산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관광산업은 방문객이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경제수입 뿐아니라 수십만 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게 만든다. 동시에 전후방 관련산업의 동반 발전과 각 분야별로 무한한 파생산업으로 뻗어나가 도록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현재 방문객수를 기준으로 한 세계관광대국은 프랑스를 필두로 미국,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순이다. 이들 나라를 보면 관광객 유입 요인이 유형적인 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과 웅장하거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다.
치안문제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지역, 중남미 지역을 보더라도 이 두가지 유입요인이 강력하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관광객 유입요인으로 매우 중요한 제3의 형태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이 요인이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형태의 관광자원의 유입효과를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축제, 공연과 같은 볼거리, 카지노나 테마파크 같은 즐길 거리, 전시, 컨벤션 같은 비즈니스, 미용, 의료같은 의료관광, 먹거리, 온천, 올레길 같은 체험형 관광 등 컨셉형 관광자원이 바로 그것이다.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싱가포르 같은 카지노나 컨벤션산업, 런던 코벤트 가든과 뉴욕 브로드웨이의 공연 산업,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브라질의 삼바축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삿포로와 하얼빈의 눈과 얼음 축제, 보령 머드 축제, 할리우드, 칸, 베를린, 베니스, 토론토의 영화제 등이 대전이 벤치마킹해 개발하고 육성할 수 있는 무형의 어트랙션(attraction)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대전이 모처럼 개발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은 앞으로 변함없이 대전의 명품축제로 키워 나가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벤트다.
동시에 MICE산업도 무형의 관광자원으로 대전이 앞으로 심혈을 기울여 키워 나가야 하는 산업이다. 요즘은 MICE시대이다. 세계 10대 관광지 중 9개가 모두 도심형 엔터테인먼트 데스티네이션 관광지라는 사실이 이를 웅변한다. 그 만큼 MICE산업은 천혜의 관광자원이나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관광자원을 능가하는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의 카지노와 컨벤션,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동반한 대형 종합 리조트 개발의 성공은 MICE산업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2013년에는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처음으로 세계 10대 관광지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컨벤션 목적으로 방문한 대형 방문객은 행사와 업무가 끝난 후 엔터테인먼트 목적의 관광과 이벤트 레저 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러므로 컨벤션과 관광은 어떤 것이 선후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한덩어리로 밀착되어 움직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관광산업은 단순한 하나의 산업으로 취급할 수 없는, 그보다 더 소중한 사회 문화 경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이나 설악산 같은 자연 경관이 없는 대전, 베르사유 궁전이나 경복궁 같은 역사적 유적지가 없는 대전이 곧 도래할 18억 관광객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시 컨셉트형 관광산업을 개발함과 동시에 마카오나 싱가포르 같은 도심형 엔터테인먼트 데스티네이션으로 거듭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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