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지웅 교수 |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전체 암 사망자의 22.2%가 폐암 환자이고, 그 수는 1만5000명이 넘는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암처럼 노화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며, 65세 이상의 남자에서는 발생률 1위다. 무서운 것은 아직까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 정도로 매우 낮다는 것이다. 무서운 암, 폐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폐암의 발병원인=여러 암 중 폐암만큼 원인이 명확한 암은 드물다. 폐암 사망률의 80~90%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 및 여성에서 폐암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담배가 폐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15~64배에 이르며 흡연량과 비례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기오염도 폐암의 원인이 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그 자체로 폐암의 위험률을 크게 증가 시킨다. 또한 식습관과 유전적인 소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증상과 진단=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가 있고 숨이 차며 흉부동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중이 빠지며 피를 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폐암 뿐 아니라 여러 호흡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5~15%의 폐암 환자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 등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폐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가슴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그 결과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CT 검사를 하며 기본적으로 가래검사, 폐기능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등을 하게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나 MRI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폐암은 세포조직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암(큰 세포암)과 소세포암(작은 세포암)으로 나누어지며, 이에 따라 치료에 약간 차이가 있다. 우선 비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이며, 수술 후에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되고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호전되면 이어서 수술을 하는 치료법도 시행하기도 한다.
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로 완치하기가 어렵고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므로 이러한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폐암은 세포조직의 종류나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조직검사와 기타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폐암의 치료법도 최근에 많은 발전을 하여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되는 경우가 많고 또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의 연장 및 삶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폐암 환자에서 약 30%정도만 수술이 가능할 만큼 폐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시행하여 조기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폐암의 예후는 각각의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폐암의 완전절제가 가능한 제 1~2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수술 시 각각 80%, 50%까지 보고되어 있으나,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후반 또는 4기 환자의 경우는 예후가 대단히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약제가 개발되고 부작용이 적어 4기 환자에서도 1년 생존율이 증가하였고 특히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표적 치료제가 동양인 폐암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효과와 생존기간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더 우월함이 보고되고 있다.
세계폐암학회에서 저선량 흉부CT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시행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을 권장한다. 폐암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암중 가장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갖고 있는 사회적인 중요성이 있는 질병이다.
건양대병원 호흡기 내과 손지웅 교수는 “이 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므로 이것을 막는 1차 예방인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이외에도 환경 관리, 담배연기 관리, 직업성 폐암에 관련된 발암요인 관리, 베타 카로텐이 많이 든 음식 (당근, 토마토, 김과 미역, 삶은 시금치와 미나리, 국산차)과 과일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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