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 부위 하면 단연 '삼겹살'이다. 국민 메뉴라 불릴 정도로 많이 소비되고 있는 삼겹살은 직장인들의 회식메뉴 1위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삼겹살의 잡내를 제거하기 위한 와인삼겹살, 허브삼겹살, 녹차삼겹살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메뉴 삼겹살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 칡삼겹살과 14가지 제철 나물반찬 상차림. |
법동시장에 위치한 '공주왕자삼겹'은 자연산 칡즙을 이용해 삼겹살을 숙성시킨 '칡삼겹살'로 고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칡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칡을 이용해 삼겹살을 숙성하는 고깃집은 맛집을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매우 생소하게 들렸다.
▲ 칡삼겹살 |
주인장이 내 놓은 숙성된 '칡삼겹살'에선 칡즙 고유의 흑색 빛깔이 선명했다. 정의택(49) 사장은 “국내산 10년생 칡에서 얻어진 칡즙으로 24시간 숙성시킨 삼겹살”이라며 “와인이나 녹차로 숙성시킨 삼겹살보다 더 많은 손길과 정성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 (좌)칡삼겹살 (우)일반삼겹살 |
불판에 올려진 '칡삼겹살'은 기존의 삼겹살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칡으로 숙성했다하여 향긋한 칡의 향을 기대했지만 칡 고유의 향 보다는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차이는 맛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입에 닿는 순간 칡 고유의 달달한 맛과 소고기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버터를 바른 듯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향 역시 기존 삼겹살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 불판에 올려진 칡삼겹살 |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칡삼겹살'을 만들기 위해 정 사장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칡즙 자체가 효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쉽게 변질이 되는 탓에 내다 버린 칡즙만 200인분이 넘었다고 한다. 함께 내다 버린 삼겹살은 말할 것도 없다. 정 사장은 “칡 자체에 함유된 쓴맛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 역시 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한 비율”이라며 “가족들은 물론 주변 지인들까지 실험 대상으로 삼은 끝에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 칡삼겹살 숙성에 들어가는 자연산 칡즙 |
삼겹살과 함께 나오는 14가지 신선한 반찬 또한 이집의 자랑이다. 고사리, 냉이, 버섯, 돼지감자 등 고급 나물류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있나 걱정될 정도로 푸짐한 상차림이다. 정 사장은 “삼겹살 자체가 지방성분이 많아 나물 반찬 위주로 상차림을 구성했다”며 “계절에 따라 제철 나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제철에 맞는 14가지 나물반찬 |
▲ 나물반찬의 최고 인기 메뉴 '가지튀김' |
▲ 가슴 속 까지 따뜻한 칡차 |
칡즙은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민감한 요즘 칡즙으로 숙성한 삼겹살로 황사에 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판:한우등심(200g) 2만3000원. 칠숯불갈비(200g) 8000원. 칡생삼겹(180g) 9000원. 항정살(180g) 9000원. 촌돼지김치찌개(2인 이상) 7000원 연락처:042-632-0718.
▲ 42-632-0718대전 대덕구 법2동 206-10 법동시장내 |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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