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영화 정부(情婦)의 이야기 - 위증사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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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영화 정부(情婦)의 이야기 - 위증사건(3)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4-03-10 13:59
  • 신문게재 2014-03-11 16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변호사
▲ 변호사
주인공 레너드 볼의 처 크리스틴은 독일여자로서 결혼까지 한 여자였지만 전쟁 중에 전 남편과는 헤어지고 바에서 가수로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우연히 주인공 볼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결혼하면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독일로부터 빠져나와 영국에서 살게 된 행운까지 얻게 된 것이다. 그녀는 주인공 볼을 깊이 사랑하였다. 그래서 스스로 볼의 살인범죄를 덮어 주려는 행동까지 마다하지 않고 하게 된 것이다. 변호사 윌프리드에게 크리스틴의 비밀스런 편지를 전해 준 묘령의 여인이 바로 변장한 크리스틴 자신이었던 것이다. 변호사를 감쪽같이 속여 가짜 편지를 그에게 전달한 것이다.

변호사 윌프리드는 이것도 모른 채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하면서 법정에서 볼의 부인 크리스틴을 다시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게 된다. 크리스틴의 위증을 증명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법정에서 전해받은 편지를 제시하면서 크리스틴이 레너드 볼이 살인했다고 증언한 것은 오로지 볼을 감옥에 넣고 자신의 남자 친구와 달아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크리스틴을 위증으로 몰아간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레너드 볼은 무죄를 받게 된다. 그러나 변호사 윌프리드는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무엇인가 잘못 짜 맞추어진 듯한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가 법정을 채 나가기도 전에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증언을 마친 크리스틴은 무죄를 받은 볼에게 달려간다.

무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하여. 하지만 그녀보다 먼저 어떤 여인이 볼에게 다가가 포옹하면서 기뻐하는 것이다. 그녀의 포옹을 받은 볼은 크리스틴에게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다. 당신은 위증을 하였으니 오랫동안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 크리스틴은 그를 위하여 증거까지 조작하면서 무죄를 유도하였는데 그는 결국 그녀를 배신한 것이다.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배신감에 크리스틴은 법정책상 위에 증거로 제시되었던 칼-이것이 바로 볼이 부인을 살해하는데 사용한 칼이었다.-로 볼을 찌르게 되고 볼은 그 칼을 안고 엎드려져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는 비극적 종말의 영화이다. 크리스틴이 갑작스럽게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나타나 남편의 살인을 적나라하게 증언하는 장면, 그리고 허위로 조작된 편지로 인하여 볼이 무죄를 받게 되고 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크리스틴이 주인공 볼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장면. 이 영화는 평범하게 보이는 법정이야기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애증의 종말을 그리고 있다. 원작자 아가사 크리스티의 재기가 번뜩인다.

결국 변호사 윌프리드의 말대로 레너드 볼은 크리스틴에 의하여 그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지만 위증을 한 그녀는 법적으로 어떻게 처벌될 것인가? 그러나 실제로 크리스틴은 위증을 한 것일까? 언뜻 보기에 위증을 한 것 같지만 실은 크리스틴은 위증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법정에서 그의 남편에 대한 살인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편지를 조작하여 남편의 무죄를 유도한 점이 증거인멸죄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크리스틴은 배신한 남편을 죽인 살인죄, 그리고 증거인멸의 죄책은 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배신한 남편을 살해한 그녀에게 주어질 형벌은 무엇일까? 변호사 윌프리드가 그녀를 위해 변호를 맡겠다고 나서는 것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계속>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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