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완]차세대 국방 리더의 자격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봉완]차세대 국방 리더의 자격

[중도마당]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3-10 13:57
  • 신문게재 2014-03-11 16면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최신 국방기술의 모태가 되는 IT를 포함하는 상용과학과 군사과학기술의 변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면모로 변화되고 있다. 필자는 1980년대 후반 유학시절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의 만남의 장소를 전화라는 메신저를 주 수단으로 사용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부족한 생활비 중에서 때로는 많은 한국으로의 통화 시간 때문에 과다한 전화요금이 부과되면 생활비에 마이너스가 발생하곤 했다. 당시 국제 전화료는 분당 1달러가 넘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당시 개발된 휴대전화는 지금의 무전기 크기이면서도 고가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산다는 것은 우리와 같은 서민층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때문에 치열한 휴대전화 통신사의 경쟁 이슈는 지금과는 양상이 다른 최고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배타적 전략이 적용되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는 현시점에서 보면 IT 기술뿐만 아니라 군사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과거의 상승곡선형이 아니라, 하루를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 상용기술을 활용하는 군사과학기술의 발전 또한 전투기, 탱크, 함정과 같은 플랫폼 위주의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탄도탄과 이를 방어 하는 요격 유도탄 등 고등무기체계, 통신 및 레이더 등 첨단의 전자통신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무기체계 분야까지도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과학기술을 배경으로 개발되는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우리 군은 새로운 관점에서의 군사조직과 리더를 원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군사과학기술과 이에 따른 무기체계가 첨단으로 발전한다 해도 군인으로서의 강한 정신력과 국가를 수호해야 한다는 올바른 충성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시대가 변하고 국방환경이 기술적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군사조직과 리더는 올바른 국가관과 더불어 기술적인 지식과 경험을 출발점으로 변화되고 혁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고도의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되는 무기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한 충성심과 더불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과학기술과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무기체계이해와 잘 훈련된 운영능력 없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최근의 사례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와 같이 군사과학기술과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 기반의 전문교육과 경험을 갖춘 중견리더들은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병사들에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개선점을 도출해 시스템을 개량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시스템이나 무기체계를 공학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부하들을 교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비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앞으로 일선부대의 지휘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첨단화되어가고 복잡해지고 있는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인 기반의 이론과 경험을 보유하지 못한 장교들은 결코 첨단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부대의 지휘관이 돼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막대한 부대자산을 무용지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부하들을 사지로 들어가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정비 교범을 공부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공학적인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교과서를 늘 손에 지니고 공부하는 지휘관, 특히 기술 분야의 중간 계급인 부사관에게 의존하지 않고 부하에게 시스템과 정비방법을 스스로 교육하고 부하들과 새로운 운용방법을 고민하는 지휘관이 분명히 앞으로 우리나라 국방의 차세대 지휘관이 될 수 있는 최소한 자격요건이라고 필자는 거듭 확신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