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는 지역 거점 대학이면서도 대전과 충청권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만 동문에 매년 65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는 중부권 최고ㆍ최대 대학이면서도 그 역할론에 대해 그리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게 현 주소. 이 대학교의 동문을 대표하는 한승구<사진> 충남대 총동창회장(59ㆍ계룡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를 항상 짓누르는 큰 부담이자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 회장은 지난 31대에 이어 지난달 18일 부터 32대 회장으로 연임돼 다시 충남대 총동창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계룡건설이라는 중견 건설업체를 경영하는 전문 CEO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한 회장의 모교 '충남대 사랑'은 주목할 만하다. 한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건설업에서 잔뼈가 굳어온 만큼 뚝심 있는 추진력으로 충남대 총동창회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한 회장은 충남대 동문회가 크게 활성화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업을 하는 동문이 많지 않고 교수, 의사, 공무원 등 전문직이 많다 보니 동문회 내부의 '과감한 투자'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봤다. 그러다 보니 구심점이 약하고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회장은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대학 본부가 삼위 일체가 될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 거점대학인 충남대와 총동문회도 이에 걸맞은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한 회장으로부터 충남대 총동창회의 안팎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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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사람을 충남대 총동창회장으로 추대해주신 18만 충남대 동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년간 제31대 충남대 총동창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모교와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동문들께서 인정해주신 것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듭니다.
이번 임기중에는 지난 2년간 해 온 사업들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동창회의 사업과 계획을 더 충실히 마련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동문과 모교, 지역사회에 한층 더 기여하라는 채찍질이라는 생각에 막중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모교와 총동창회를 아껴주시는 여러 동문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나은 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해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거점대학에 걸맞은 동창회 운영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제31대 총동창회는 출범 부터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는 총동창회'를 모토로 모든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2012년은 모교가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의미있는 해였기에 모든 동문의 역량을 한데 집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총동창회는 연초부터 학과, 단대별, 직능별, 지역별 동창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인연'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주소록 정비 사업, 총동창회 회보 '충대인'을 발간 사업과, 충대인 조찬회 개최를 통해 총동창회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이런 성과로 60주년기념 홈커밍데이를 비롯한 관련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교의 발전을 위해 총동창회가 우수한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에 장학재단 활성화를 추진해 장학기금 모금에 적극 나섰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였죠. 이들 사업은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적인 시행을 하고, 홈커밍데이와 동문 조찬 간담회, 총동창회보 발간, 가을등반대회를 개최 등 다양한 동창회 활동으로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동안 '후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의 모금 규모와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올해에는 '후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통해 몇 몇 단체나 기업에서 많은 금액을 후원하기 보다는, 동문 선배들 개인이 십시일반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이 분위기를 확산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학재단을 만들고자 이 제도를 마련했는데 지난해부터 시작한 장학기금 모금의 일환이라고 보면 됩니다. 총동창회의 취지를 이해주시고 동참해주신 여러 동문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2년간 2억40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59명의 후배들에게 모두 89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죠. 앞으로도 장학금 대상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후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통해 장학재단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게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어요.
지난 2년 동안 모든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감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문들의 지원과 성원을 이끌어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총동창회가 더욱 긴밀하게 동문과 함께 교류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판단됩니다. 이번 임기에도 지난 2년간 좋은 성과를 거둔 사업들은 지속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18만 동문과 함께 만들어가는 총동창회로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충남대는 최근들어 세종시 진출 추진, 총장 직선제 폐지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동문 입장에서 이같은 모교의 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1952년에 도립대학으로 출범해 개교 62주년을 맞이하는 충남대가 그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충남대를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지역민들과 18만 동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기에, 지역민들이 충남대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봅니다. 이러한 기대에 발맞춰 충남대가 중부권 거점 국립대학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대학이 되기 위해선 '변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세종시 진출 등의 문제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앞으로도 충남대 총동창회는 이러한 충남대의 다양한 계획과 사업에 때로는 협력자로 때로는 조언자로 역할하며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가 대학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충남대도 예외가 아닌데 동창회장 입장에서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모교가 어떻게 대응해야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대학구조조정과 관련 사항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바 있습니다만, 논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문제인 만큼 모교에서 충분히 숙고 후에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인 대학 평가 부분에 관해 현재 지방대학의 상황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건의하여 조정할 필요가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또한, 동시에 모교에서도 현 제도에 맞춰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죠.
▲충남대 총동창회가 지금의 위상을 갖추기까지는 사회 각 분야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동문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러 동문들께서 맡은 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총동창회에도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총동창회도 동문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더 많은 사업과 계획으로 모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해 명실공히 충남대 동문을 대표하는 최고의 커뮤니티로 입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한승구 회장은…
충남고 졸업, 충남대 건축학과 74학번, 충남대 건축공학과 석ㆍ박사, 대구한의대 사회개발대학원 문학석사, 계룡건설 부사장, 계룡건설 대표이사 사장, 건설교통부 기술심의위원, 한밭대 건축공학부 겸임교수, 충남대 건축공학부 겸임교수, 제 25회 세계도로대회 준비위원회 준비위원, 한국건축시공학회 부회장, 제 25회 서울 세계도로대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 동탑산업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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