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 대전시청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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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 대전시청 술렁

행정부시장 지방선거 출마… 구청장 고발건까지 직원들 삼삼오오 판세분석 등 분위기 파악 주력

  • 승인 2014-03-03 18:09
  • 신문게재 2014-03-04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급작스레 불어닥친 정치권 바람탓에 대전시 내부가 어수선한 모습이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의 고소·고발로 염홍철 시장과 김인홍 정무부시장이 피고소·피고발인 자격을 받고 있는데다 노병찬 행정부시장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3일 오전부터 시청 직원들은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노 부시장의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 출마에 따른 공직 사퇴 소식이 급격하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청에서는 지난 주말 노 부시장의 선거 출마가 정치권에서 최종 결정돼 3일 늦은 오후를 기점으로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예상 밖으로 정보가 빨리 흘러나간 것이다.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판세 분석 등 정보를 교환하며 분위기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노 부시장은 4일 오후 2시 출마 선언에 따른 공직사퇴 등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시청 내부는 정 청장의 고소·고발건이 별건이지만 염 시장과 김 부시장이 포함돼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 청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염 시장과 김 부시장을 겨냥해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염 시장은 “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세간에 떠도는 근거없는 소문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김 부시장 역시 “명예훼손할 정도로 특정 개인을 모욕한 적이 없다”며 당당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 부시장의 시장 선거 출마에 맞춰 김 부시장과 시청 고위직 인사의 선거 캠프 합류도 전망되고 있다.

노 부시장은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장고의 시간을 거쳤지만 정작 캠프 구성 등은 서둘러야 하기 상황이고, 이에 따른 김 부시장과 고위직 인사의 차출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출마를 선언한 염 시장 주변의 정부와 행정부시장, 일부 측근 인사의 공석이 불가피하다. 시청 내부에서도 여러 주변 사안으로 인해 어수선하지만 선거 직전까지 술렁이는 분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며 “공무원 입장에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고위층 인사들은 승진 등을 감안해 줄타기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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