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고입탈락생 논란… 대책나선 도교육청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아산 고입탈락생 논란… 대책나선 도교육청

81명 천안 목천·성환고 진학… 2시간 거리 통학 올해 신입생 줄여 삼성자사고 정원 확대 논란

  • 승인 2014-02-26 17:36
  • 신문게재 2014-02-27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교육청이 아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81명이 지역 고등학교에 불합격한 사태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고교진학정책에 실패한 만큼 책임을 통감하고 불합격 학생들이 고향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26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정적인 천안·아산지역 고입 정책 추진을 위한 고입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며 “우선 천안 목천고를 특목고 수준의 명품학교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앞으로 이 같은 사태의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발표한 고입안정화 대책에 따르면 천안ㆍ아산 고입 안정화를 위해 도교육청, 지역지원청, 학교, 자문위원 등 교육가족들이 참여하는 '천안ㆍ아산 고입협의체'를 운영한다.

협의체는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입학 정원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강화 및 탈락 학생 최소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천안지역 중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천고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학교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부터 아산 지역에서 장거리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120~15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 증축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학급수와 학급당 정원을 하향 조정(25명 수준)하는 등 학습 환경을 개선해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성환고는 목천고 보다는 학생들이 선호한다는 이유로 교육환경 개선 이외에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또 다른 문제는 아산시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139명이 증가했음에도 도교육청은 올해 일반인문계 고등학교의 신입생 정원을 240명이나 줄여 이를 삼성자사고 정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자사고의 경우 충남 전체 지역이 모집 단위이고 삼성임직원 자녀를 입학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산지역 학생들에게 별다른 혜택이 없어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산 지역의 올해 중학교 졸업생은 3257명, 배정정원은 3320명으로 63명의 여유 정원이 확보됐음에도 81명의 학생이 천안과 서천 지역 고등학교로 배정된 것으로 밝혀져 학부모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도교육청의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아산천안대책위원회가 도교육청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전부터 교육청 내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고 이들의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아산천안대책위원회는 “전찬환 도교육감 권한대행이 아산지역 고등학교에 탈락한 학생들에게 '그 학생들은 본질적으로 공부를 못해서 경쟁에서 졌다. 더 이상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발언했다”며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2시간이 넘는 외지로 학교를 다녀야 한다. 학생들이 고향에서 교육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칙에도 어긋날 뿐더러 이미 배정 됐거나 합격해서 들어간 학생들이 있는데, 떨어진 학생들이 다시 온다면 합격한 학생들의 불만이 늘어난다”며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닌 현 교육제도에서 수용계획만으로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