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식]물 사랑, 쓰레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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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물 사랑, 쓰레기 사랑

[중도마당]신흥식 K-water 충남중부권관리단 공주정수장 부장

  • 승인 2014-02-24 16:32
  • 신문게재 2014-02-25 16면
  • 신흥식 K-water 충남중부권관리단 공주정수장 부장신흥식 K-water 충남중부권관리단 공주정수장 부장
▲ 신흥식 K-water 충남중부권관리단 공주정수장 부장
▲ 신흥식 K-water 충남중부권관리단 공주정수장 부장
요즘 쓰레기 버리지 말자는 취지에서 쓰레기 사랑하기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

얼마전 명절을 맞이해 공주시민이 즐겁고 상쾌하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공주정수장이 위치한 호태산 산책로를 직원들과 환경정화활동을 했다. 개인별 중봉투 하나면 되겠지하고 줍기 시작했는데 금세 다 차 버렸다. 평상시 걸어서 출퇴근하며 보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테이크아웃 열풍으로 플라스틱 커피잔이 가장 많고, 2등이 페트병, 캔, 휴지 그리고 담배꽁초, 피자나 치킨상자, 과자봉지류 등이다. 어떤 것은 검은 봉지에 넣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가져가지 않고 먼발치 아래 숲에 던져져 있다. 가져가면 될 것을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버리며 흔적을 남길까? 버리는 사람이 있어야 줍는 사람도 있다는 논리? 아님 아무 생각없이?

서울 홍대인근을 밤에 가보면 화단이든 어디든 발길이 닿는 곳 모두가 쓰레기 천국이다. 그래도 다음날이면 청소부가 고생하신 덕에 깨끗한 도심으로 환생(?)한다. 그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밤새 없어지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환경정비 시스템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쓰레기는 버리고 또 주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이 수질오염도 야기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담배꽁초를 비롯하여 버린 쓰레기는 오염물이 하수로, 하천이나 댐으로 흘러 들어간다. 댐은 언제라도 생공용수를 공급해주는 두말 할 나위없는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

대청댐은 올해 누계강우량이 6.4㎜(예년 34㎜)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수율은 48.5%로 예년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홍수기에는 댐이 쓰레기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온갖 쓰레기가 부유상태로 댐으로 유입되어 실로 어디가 물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다. 부유쓰레기는 우리의 소중한 원수를 오염 시키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예산이 들어가게 된다.

공주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공주정수장과 옥룡정수장은 대청댐에서 원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공주정수장은 막여과(Micro Filtration)공법으로 1000분의 50㎜의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물을 통과시켜 정수하는 신기술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수돗물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연장하게 된 결정적 요소라고 보고 있다. 약 15일이면 몸속의 물이 순환되는 인체 메커니즘을 생각해보면 먹는 음식, 무엇보다도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사람이 병에 걸리면 먼저 몸속의 물이 부족해서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사들의 방송멘트도 있었다.

물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식은 매우 높은 상태이고 지역발전에 있어서도 물이 근간이기에 지자체마다 과열될 정도로 물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물은 21세기 블루골드이니 하며 위상이 높아져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이러한 소중한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마치 아무 생각없이 버리는 모습을 지금의 어린이들이 보고 있고 이 아이들이 커서 당연하다고 생각할까 걱정아닌 걱정이 된다. 지금이라도 쓰레기 버리지않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잘못된 것이고 타인에게, 나에게 피해를 주는 환경오염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자전거길, 올레길, 둘레길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되어있다. 정부에서는 관광기간 설정 등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잘 가꾸어놓은 아름다운 산천에 쓰레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응당 문화시민이라면 해서는 아니될 일이라고 보며 정당화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본다.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 소중한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본격적인 강우가 시작되기 전,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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