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지금 세계는 한국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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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지금 세계는 한국어 열풍

[문화초대석]김우영 한국어 지도사, '한국어 이야기' 저자

  • 승인 2014-02-23 13:26
  • 신문게재 2014-02-24 16면
  • 김우영 한국어 지도사김우영 한국어 지도사
▲ 김우영 한국어 지도사, '한국어 이야기' 저자
▲ 김우영 한국어 지도사, '한국어 이야기' 저자
1960년대 '공병우 타자기'가 발명되어 화제를 모았던 공병우 선생님은 당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글은 금이요, 로마자는 은이요, 일본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철이다!”

근래 한국어를 통한 문자문명의 확산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병우 선생님의 말씀이 일찍이 미래를 예견한 한 선각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 훈민정음 창제는 1443년 12월 세종대왕이 공포했다. 이어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의 원리와 사용법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 날이 양력으로 10월 9일 오늘날의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은 한자와 달리 28개의 글자였다. 그 후 훈민정음은 중국의 사상과 학문에 밀리어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세기에 '한글'이란 이름으로 1913년 문법학자 주시경 선생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그 표기법도 더욱 발전했다. 이 한글이란 이름도 언문, 언서, 반절(反切), 암클, 아햇글, 가갸글, 국문, 조선글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다가 순 우리말인 오늘날 한국어로 정착이 되었다.

1997년 한국어가 세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의 모국어로서 인류가 길이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미국 켈카코 대학 맥콜리(McCawley)교수는 한국의 한글날 10월 9일은 인류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생각했고 또한 자신의 기념일로 삼았다 하니 우리로서는 고마울 뿐이다.

한국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문자다. 합리적인 한국어 문자에 비하면 로마자의 구성원리는 원시적이다. 모양만으로는 자음자와 모음자가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단추마다 섞인 순서대로 글자를 배분 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로마자를 사용하는 서양권에서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뜻글자를 사용하는 한자문화권 중국에서는 어려움이 더욱 많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 우리나라 휴대폰을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닌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여러 나라에도 한류열풍을 타고 휴대폰 수출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 한국어까지 끼워 함께 수출하면 국제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현대 정보통신에서 모바일 시스템의 총아로 불리는 휴대폰의 누름단추는 12개다. 이 단추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문자를 완벽하게 소화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한글은 단추 8개만 있어도 모든 문자전송이 가능하다. 우리 한글 체계의 모든 모음자는 . ㅡ ㅣ 의 세 개의 글자로 조합되고, 자음자는 ㄱ ㄴ ㅁ ㅅ ㅇ 의 다섯 개의 글자만 있어도 문자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 세계적 휴대폰강국으로 급속히 확산 발전한데는 바로 이런 꼼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10여년 전 부터 한류열풍(韓流熱風)의 일환으로 동남아를 비롯 전 세계 500여개 대학과 세종학당 등 한글학교를 세워 꾸준히 한국어를 보급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어가 한류열풍의 선두 주자로 나서 효자로 자리매김한다고 한다. 앞으로 한국어를 알파벳으로 통일 동양문명을 한국어문명으로 재편성, 나아가서는 세계의 사라져가는 소수 언어 종족들에게 한국어 알파벳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한국어를 전 세계 언어자원, 세계적 공용어로 만드는 야심찬 언어 프로젝트는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은 많은 선교사들과 민간구호단체, 한국어 교수, 한국어 지도사들이 세계 곳 곳에 파견되어 그 나라에 살면서 주민들에게 선교활동과 주민봉사를 하고 있다. 예전에 못사는 우리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세계 각국에 널리 퍼져있는 민간외교사절을 적극 활용 우리의 한국어를 세계만방에 보급하자. 그리면 아마도 우리 한국어 수출강국은 가능 할 것이다.

전 세계 왕의 동상들 중 손에 책 들고 있는 왕은 서울 광화문 한복판 세종로에 세워진 '세종대왕뿐'이다! 이쯤에서 서양의 철학자 '월리스'의 말이 문득 떠 오른다. “21세기는 요람을 흔드는 손(言語)이 세계를 통치하는 손(言語)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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