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후보들 간 자제해오던 비방전 등도 갈수록 극심해지는 분위기다.
발단은 지난 18일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이 출마를 선언하며 '대전교육 보수-진보 색깔론 시비' 문제를 언급하면서 부터다.
설 전 총장은 “한국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이 보수, 진보를 구분하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가 필요가 없으며,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보성향인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설 후보에 대해 색깔론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반박 논평을 발표해 “극단적인 차별ㆍ경쟁교육의 현 대전교육체제를 만든 김신호 교육감을 두둔하는 것을 보면 설 전 총장은 보수후보임에 틀림없다”고 공격했다.
이 같은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보수-진보 색깔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싸움에 돌입했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도덕성을 놓고 날카로운 난타전도 이어졌다.
19일 긴급기자회견을 갖은 정상범 전 대전교육위의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 무(無) 정책선거'를 공동제안하고서 그동안 일각에서 나돌던 '중도사퇴', '선거법 위반' 등 네거티브성 루머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정 전 의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두 대전에서 나오는 등 한국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지역과 학연에서 앞서고 다양한 교육 경력을 갖고 있는데 중도사퇴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학교와 관련된 사업자, 교육청 간부 선거 개입 등 특정 인맥에 대한 선거개입과 관련해 '교육청 관련 사업자 선거개입 무(無)'입장을 밝혔다. 대전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이 공주교대와 공주사대의 대결로 굳혀지는 것과 관련해 학연을 내세운 세대결로 번질 것을 우려해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이처럼 특정 인맥, 색깔론 문제는 '전초전'의 성격이 짙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방전이 가열될수록 '교육 이슈ㆍ정책 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상대방의 실정이나 단점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선거로 이번 교육감 선거가 진행된다면 후보들 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대전교육의 미래를 위해 세부적인 정책과 대안을 내놓고 정정당당히 겨뤄야 한다 ”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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