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IBS… 과학벨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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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IBS… 과학벨트 '위기'

4월 사업 본격추진 앞두고 초대원장 중도하차 연구비·입지문제 등 논란 겹쳐… 진행 '빨간불'

  • 승인 2014-02-18 18:16
  • 신문게재 2014-02-19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의 핵심축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원장의 중도하차와 연구비 배분 시비, 입지문제 논란 등이 겹치면서 과학벨트 사업 진행에 빨간불이 커졌다.

IBS는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시절 충청권 대선 공약인 과학벨트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2011년 11월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를 배출해 기초과학 분야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로 설립돼 우여곡절 끝에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IBS는 2017년까지 세계적 석학을 연구단장으로 선정하는 연구단 50개 구성을 목표로 지난 2012년 5월과 10월 2차, 지난해 4월 등 3차례에 거쳐 모두 20명 연구단장(중도 포기 인원 포함)을 선정했다. 부속기관으로 과학벨트 핵심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이 설치돼 있다.

▲끊임없는 연구비 배분 시비=연구비 독식 문제는 이일화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9월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BRIC) 사이트를 통해 IBS의 연구비 독점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수면위에 올랐다. 선정된 IBS 연구단장은 10년 동안 해마다 30억~120억원을 지원받으며 최적의 환경에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혜택은 극히 제한된 과학자에게만 주어지다보니 일부 과학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후 관련 연구비 지원 및 선정방식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지만 과학기술계 연구비 독식논란은 가라않지 않고 있다.

▲입지 문제 시끌=이명박 전 대통령의 충청권 선거공약이었던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중심축인 IBS가 당초 부지였던 신동에서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변경돼 기능지구인 천안, 충북 오송지역의 강한 반발이 거세다 .

과학벨트 주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12월 연구개발특구위원회를 열어 '대덕연구개발특구 엑스포과학공원 개발계획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룡거점지구 개발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 이후 미래부는 오는 4월 대전시의 최종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엑스포과학공원내 IBS 본원(26만㎡)을 오는 2016년 완공 목표로 올부터 착공할 방침을 세웠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도 지난달 9일 대덕특구를 찾아 “올 해는 과학벨트의 원년”이라며 “오는 4월께 과학벨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과학벨트 추진의지를 강하게 비쳤다.

그러나 최근 IBS 오세정 초대 원장이 중도 사의를 표명한 후 서울대 복귀 의사를 밝혀 과학벨트 주요 사업들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유명무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초대 원장 중도하차’ 오명 남겨 =2011년 IBS 원장 선임과정은 공모형식을 갖췄지만 정부가 지원하지도 않은 오세정 원장(당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추대형식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오 원장이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IBS 원장은 기존 출연연 기관장 임기가 3년인 달리, 수월성과 지속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5년을 보장받은 자리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후 줄곧 오 원장이 제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소문이 돌았다.일각에선 오 원장이 서울대 복귀 후 총장 출마 행보를 걷기 위한 중도사퇴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해 자진사퇴를 선택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덕특구 한 출연연 관계자는 “연구단 선정으로 불거진 갖가지 불만 세력들이 오원장이 현 정권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학벨트 핵심기관인 IBS 초대 원장의 중도하차는 여러 의미를 갖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오 원장은 “지난해 후반기 교수 반발, 부지이전, 예산 국회 등으로 힘들었다”며 “아마 이런 것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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