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부터 외교부가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한 시나이 반도의 경우 이번 폭탄테러후 철수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된 후에도 버젓이 여행지로 판매중인 데다 상당수 성지순례상품이 예약이 완료돼 여행객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인 S여행사가 판매하는 '출애굽 여정' 상품에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두바와 함께 이번 폭탄테러가 발생한 시나이반도 여정이 여전히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유명 여행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지역의 상당수 여행사 역시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출애굽 여정'을 판매중이다.
문제는 이번 폭탄테러가 발생한 시나이 반도이외에도 카이로등 이집트의 여타 지역과 요르단 등이 순례지역 대부분이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 유의'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여행사의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여행사들이 1월에서 3월 사이가 성지순례의 최대 대목이라는 점을 이유로 여행지의 위험을 크게 부각하지 않고 여행객 모집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지역으로 떠나는 한국 관광객은 1년에 2만 명으로 아시아에선 가장 많은 규모로 이 가운데 90%이상이 1월부터 3월까지의 기간동안 출애굽 성지 순례를 다녀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 테러가 발생 이후에도 성지 순례 상품은 4월까지 예약이 이미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오는 25일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로 떠나는 300만원이 넘는 여행상품의 경우 예약이 완료돼 출발이 확정됐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종교적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취소·환불을 원하는 예약자들이 드물다”면서 “교회마다 단체로 여행상품을 접수하기 때문에 각 여행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일행 대전관광협회장은 “심리적인 이유로 이집트 등지로 여행하는 여행객수가 다소 주춤할수는 있겠지만 목적자체가 특수하기 때문인지 큰 영향은 없다”며 “문제가 되는 지역의 경우 여행사별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