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참사 보고도… 외부행사 고집하는 지역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부산외대 참사 보고도… 외부행사 고집하는 지역대

교육부 자제요청에도 신입생환영회 강행 방침… 학부모 “불안”

  • 승인 2014-02-18 18:01
  • 신문게재 2014-02-19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10명이 사망한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와 관련,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외부 행사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일부 지역 대학은 외부 신입생환영회를 계획하고 있어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18일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외부 행사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고 불요불급한 행사이거나 대학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는 시설에서의 행사를 중단해 줄 것”을 전국 각 대학에 요청했다. 이어 “부득이 실시할 경우에는 철저한 안전조치를 하고 학생 주관의 행사에도 대학 교직원들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자제 요청에도 지역 일부 대학은 학교가 아닌 외부 시설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충남대는 이번 주부터 농대를 제외한 14개 단과대학이 전국 유명 유원지에서 신입생환영회를 실시한다. 이미 인문대 소속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지난 17일 남원 중앙하이츠콘도로 오리엔테이션을 떠났다. 나머지 단과대학도 금산 마달피삼육수련원, 보은 유스타운수련원 등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남대도 조만간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시작된다. 다음주부터 9개 단과대학별로 차례로 실시되며 장소는 천안 상록리조트 속리산 유스호스텔 아산 도고 토비스 콘도 등이다. 특정 행사에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300~400명까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자제요청에도 이들 대학이 외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사전에 계획됐으며 학생들이 외부 행사 개최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대학은 외부 행사 개최에 앞서 안전관리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다.

한남대의 경우 행사 개최 이전 건축물 담당자를 개최 장소에 파견, 붕괴 위험 등을 사전에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대도 각 단과대 부학장과 행정실 직원이 대거 행사에 동행하는 등 예년보다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외대 참사를 전해 들은 학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다. 최근 해빙기와 폭설 등 기상여건이 좋지도 않아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A씨(59)는 “조만간 딸이 신입생 환영회에 간다고 했는데 TV와 신문을 통해 부산외대 참사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며 “딸이 가고 싶다 해도 만류하는 것이 옳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지역 내 다른 대학은 외부 신입생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배재대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동안 교내에서 전체신입생을 대상으로 '아펜젤러 지도력 캠프'를 열어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의 정보를 제공하고 대전대도 3월 초부터 교내에서 비슷한 내용의 '비전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