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논두렁 태우기' 이젠 멈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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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논두렁 태우기' 이젠 멈추세요

  • 승인 2014-02-18 14:28
  • 신문게재 2014-02-19 17면
  • 김경호·서산경찰서 원북파출소 경사김경호·서산경찰서 원북파출소 경사
며칠전 파출소 옆 산 중턱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라 급하게 출동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 산불이 아니라 산 중턱에 있는 계단식 논의 논두렁을 태우면서 피어난 연기로 확인 되었다. 최근 순찰을 돌다보면 자주 연기를 보게 되는데 산불이 난줄 알고 깜짝 놀라 연기가 나는 곳을 확인해 보면 어르신들이 논두렁을 태우거나 농작물의 부산물을 태우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찰관으로서 산불이 나지 않도록 당부를 하고 있지만 걱정이 많다. 부지런한 우리 농부들이 영농철을 앞두고 예전부터 해 오던 논·밭두렁의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논두렁 태우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방제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논두렁을 태운 후 미세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은 11%만 죽는 반면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은 89%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병해충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의 경우 벼에는 전염성이 없으며, 흰잎 마름병도 배수로 부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논두렁 소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는 논두렁 태우기를 하면 안 되며 불이 번지지 않도록 사전에 소화기나 삽 등 진화장비를 준비하고 농약 기계를 준비하여 두는 것도 초기 진화에 도움이 된다.

논두렁 태우기는 병충해 방지보다 산불발생의 원인이 되어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경호·서산경찰서 원북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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