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꽃 '보이채착'…눈을 뚫고 봄을 알려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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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

우즈베키스탄 꽃 '보이채착'…눈을 뚫고 봄을 알려주는 꽃

바라보며 '행복한 한해' 기원

  • 승인 2014-02-18 14:21
  • 신문게재 2014-02-19 10면
  • 우즈베키스탄 라술로바 구잘우즈베키스탄 라술로바 구잘
● 다문화 신문

▲ 우즈베키스탄의 보이채착. 2월 말~3월 초에 피는 이 꽃은 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우즈베키스탄의 보이채착. 2월 말~3월 초에 피는 이 꽃은 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서운 추위가 가고 봄이 오는 요즘 나의 고향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보이채착(Galanthus)이라는 꽃이 꽃을 피웁니다. 이월 말 삼월 초에 피는 이 꽃은 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산에 오르면 야생에서 자라는 보이채착 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즈벡 사람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얇게 덮인 눈을 뚫고 피어오르는 보이채착 꽃은 향기가 풍부해 집안으로 들여올경우 온 집안이 보치채착 꽃의 은은한 향기로 가득 찹니다. 한국의 할미꽃처럼 꽃봉오리가 아래로 쳐저 있는 모양의 보이채착은 짙은 녹색 또는 푸른 잎을 가지고 크기는 12㎝ 정도 하며 하얀색의 쳐진 꽃봉오리는 크기가 3㎝ 정도 되는 꽃입니다.

매년 보치채착이 꽃피는 시기가 되면 마을마다 아이들이 보이채착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같 예르단 카탈랍 칸 보이채착
(Qattiq yerdan qatalab chiqqan boychechak)

윰 예르단 유말랍 칸 보이채착…

(Yumshoq yerdan yumalab chiqqan boychechak…)

아이들이 부르는 즐거운 노래가 온 마을에 들리고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 방문해 주기를 기다립니다. 아이들과 보이채착 꽃이 함께 희망 그리고 복이 집안으로 들여 온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보이채착을 보고 오는 한해에는 걱정과 나쁜 일 없이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라면서 소원을 빌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준답니다. 사탕을 받는 아이들은 기뻐서 신나게 노래를 불러요.

보이채착 아이틉 갤딕 에시긴깆가 (Boychechak aytib keldik eshigingizga)

얼러힘 우글 배르신 베시긴깆가(Ollohim ug'il bersin beshingizga…)

그날 밤 하늘에 있는 별들은 아름다워지고 초승달은 마을에 복 을 내려주고 있는 것 저럼 보여요. 특히 사탕 받았던 아이들의 행복은 하늘 만금 땅만금이에요. 왜냐하면 이틀 삼일 후에는 마을에 큰 축제가 열려요.

이 찬치를 보이채착 축제라고 해요. 보이채착 축제에 이쁘게 옷 입고 온 아이들은 맛있는 밥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놀아요. 어르신들은 왠지 살짝 눈물도 흘려요.

제 생각에는 이 눈물은 행복의 눈물이에요. 지난 세기의 60~70년대부터 우리 마을에서 열리는 보이채착 축제가 아직가지도 있어요. 보이채착 노래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이 노래 가사를 알아요. 그들 모두가 어렸을 때 이 노래를 부르며 보이채착을 들고 집집마다 다녔으니까요.

보이채착의 행복한 느낌을 저도 잘 알아요. 이 느낌은 얼굴에 웃음이 나오게 하고 마음에 희망이 샘솟게 하는 느낌이에요.

우즈베키스탄 라술로바 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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