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수]“과감한 투자ㆍ인프라 확충으로 고품질 서비스 약속”

[박대수]“과감한 투자ㆍ인프라 확충으로 고품질 서비스 약속”

재수와 비행기 난기류 등 “인생의 시련은 기회가 되더라” kt, 국민기업이라는 책임감, 통신료절감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 승인 2014-02-18 14:01
  • 신문게재 2014-02-19 9면
  • 대담=백운석 경제부장ㆍ정리=오희룡 기자대담=백운석 경제부장ㆍ정리=오희룡 기자
●중도초대석-경청과 겸손을 인생의 가치로 박대수 kt충남고객본부장

갓 스무살, 대학입학에 좌절했을때가 인생에서의 첫 시련이었다. kt입사한 지 3년만에 떠난 미국 유학생활 중 만난 비행기안 터뷸런스(Turbulence, 난기류)로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부족함없이 늘 잘나가기만 했던 상황에서 만나는 장애물은 새로운 세상을 눈뜨게 해주는 기회였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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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기자
매일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수련의 시간을 갖는 박대수<사진> kt충남고객본부장에게서 인생을 사는 최고의 가치는 경청과 겸손. kt충남고객본부장을 맡아 4년만에 다시 대전을 찾은 박 본부장에게 대전은 제2의 고향, 자신은 대전에게 '빚진 자'란다. 학연과 지연보다는 성과를 중시하고, 채찍보다는 피드백으로 조직을 아우르는 박 본부장을 만나 드라마같은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대통령을 꿈꾸던 욕심많은 개구쟁이에서=사업을 하는 아버지밑에서 자란 어린시절은 부침은 있었지만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진북국민학교(초등학교)와 동중학교, 전라고 등 서울대에 진학하기전까지 박 본부장은 전주에서 나고 자랐다.

“기억에 어버지가 저를 혼낸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것이 좋은 교육법이냐 아니냐는 나중 문제겠지만 저를 인정해 줬던 것이 부모님에게 기본적으로 깔려있던 교육방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부모님에게 받은 인정은 여전히 그의 인간관계원칙으로까지 이어진다.

“가급적이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신뢰하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을 대할때 칭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해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준다는 박 본부장은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 거겠지', '그래서 감사하다'로 상대를 이해하다 보면 어느새 화도 수그러 들더군요”라고 말한다.

그 당시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소망은 열중 아홉은 대통령. 박 본부장 역시 “부모님이 대통령이 되라 말씀하셔서 막연히 대통령을 꿈꾸며 자랐죠. 대학에 진학할때쯤에는 부모님은 의대쪽을 원하셨는데 피가 무서워 가지 못했어요”라며 박 본부장은 소년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서 박 본부장이 선택한 곳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컴퓨터 용어가 생기던 시절, 박 본부장은 운명같은 끌림을 느꼈다.

▲인생의 시련을 기회로=서울대 진학 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전임연구원으로 입사하고, 입사후 4년만인 지난 1993년에는 kt의 해외학위과정으로 미국 최초의 공대인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NewYork)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기간동안에는 미국 통계협회(American Statistics Association, Albany, NY)로 부터 최우수 학생논문상(Best Student Paper Award)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사내 우수성과자에게 주는 상인 kt스폿 어워드를 3년 연속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하나 거칠것 없어 보이는 박 본부장의 삶에도 시련은 있었다.

“초등학교때 야구를 하고 싶어 야구부 시험을 본적이 있어요. 달리기는 통과가 됐는데, 던지기가 안되더라구요. 내가 해서 안되는 게 있구나를 처음 느낀 계기였습니다.”

처음 좌절을 맛 본 때가 그때였다면 인생의 생채기는 재수로 찾아왔다.

“고3때 의사장티푸스를 좀 앓았어요. 갑자기 본고사가 없어지고 학력고사를 보게 되다 보니 재수란 것을 하게 됐습니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탓에 자괴감은 컸다. “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하고 연락을 끊었는데,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채기가 인생의 무늬로 자리잡아갈 무렵 박 본부장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미국유학길에 만난 난기류 일명, 에어 터뷸런스(Air Turbulence)로 찾아왔다.

“유학생활중에 바하마로 여행을 다녀 오는 길이었어요. 미국 대륙에 들어설때 쯤 비행기가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난 거예요.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는데 옆에 앉은 아내는 한번씩 비행기 천장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짐은 떨어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우리 비행기가 이러다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여행온 후로 박 본부장은 자꾸 그 장면이 떠올랐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니 공부를 할 수가 없었는데, 당시 찾아갔던 의사가 교회를 다니라고 권해준 것이 박 본부장의 인생을 바꿨다.

“한달동안 성경을 통독하면서 느꼈습니다. 그동안 나만 믿고 살아왔는데 인간은 참 아무것도 아닌 존재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운명같이 만난 아내와 가정은 최고의 재산=박 본부장에게 주저없이 일생 최고의 행운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을 꼽는다.

“미국 유학이 결정돼 있어서 하루 빨리 배우자를 찾아야 했던 시기였거든요. 하루에 두번씩 선을 보면서 나중에는 상대 여자분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였습니다.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직감을 했죠. '이 여자다'라고.”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내는 서울 깍쟁이는 아니었다. “장인어른이 보령출신이신데 충청도 피가 흘러선지 온순해요. 결혼생활에서 늘 아내가 양보를 했구요.”

박 본부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세가지는 그래서 종교와 가족, kt다.

“종교를 통해 제 정체성이 확립됐고, 가정일을 우선순위로 두고 소중한 가정을 지키려 애를 쓰다 보니 회사일에 올인할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저같은 철부지를 3년간이나 믿고 유학을 보내준 회사에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매일아침 묵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박 본부장은 가급적이면 겸손하려고 애를 쓴다고 말한다.

“말이 빠르고 성격이 급한데 가급적이면 경청을 하고,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데 겸손했으면 좋겠고,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 박 본부장에게 요즘 또하나의 취미가 생겼다. “지난해 친구가 집 앞 산을 같이 가자해서 갔는데 너무 좋더군요. 요즘은 그래서 틈틈히 등산을 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면 닮아간다고 했던가. “산을 좋아하면 나이가 든 것이라는데, 너무 좋습니다”라며 웃는 모습이 산을 닮았다.

▲4년만에 찾은 대전, 균형발전의 첨병 충청도에서 kt의 모든것 쏟아 부을 것=국내 영업총괄 퍼블릭 고객본부장과 그룹컨설팅지원단 PEG(project expert group)등의 업무를 통해 국내 주요 공공 고객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총괄 지휘해 큰 성과를 올린바 있는 박본부장에게 대전은 두번째 인연이다.

지난 2010년 초대 kt대전법인사업단 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 본부장은 “4년전 대전에 아무 연고 없이 내려왔는데 대전에 계신분들과 흉금을 털어놓는 관계를 맺게 됐어요. 1년밖에 지내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다시 발령이 나서 빚을 갚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대전과 충남도 세종시와 내포시 등으로 균형발전의 첨병으로 발전했더군요”라고 말한다.

박 본부장은 최근 문제가 된 단말기 보조금에 대해 “이동통신사를 선택할때 서비스 품질과 통신요금, 단말기 보조금을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는 품질과 요금은 도외시한채 보조금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kt는 국민기업이라는 책임감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통신료 절감을 위해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문제가 되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나, 스미싱 문제에 관해서도 'IT서포터즈'나 '중독예방알리미'서비스와 함께 스미싱과 불법 소액결제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소비자 피해구제센터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시장의 확대와는 별개로 중요한 국가 기관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차질없는 안정적인 통신 운용이 최우선 과제”라는 박 본부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완벽한 시설 운영으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한다.

일에서 만큼은 지는 것은 싫어하고 성과 위주의 카리스마를 가졌지만, 또 성과를 중시하는 만큼 학연이나 지연은 철저히 배제한다.

“회사가 어렵기 때문에 본부장으로서 충남 전체의 매출을 책임져야 하는데, 징계보다는 피드백을 해주고 싶다”며 군림하는 상사가 아닌 솔선수범하는 상사이자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서의 모습에 더 방점을 찍는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18번이라는 박 본부장은 “지혜와 능력이 허락하는 한 회사에 기여하고, 멋진 남편이자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일에서 건 자신에게서 건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를 외치는 박대수 본부장. 하지만 가정과 일에 충실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실천의 삶은 이미 기본과 맞닿아 있었다.

대담=백운석 경제부장(세종본부장ㆍ부국장)ㆍ정리=오희룡 기자

●박대수 본부장은
1963년 10월 28일 전북 전주출생, 1982년 전주 전라고등학교 졸업, 1987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1989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대학원 졸업(통계학전공), 1997년 렌셀러 폴리테크닉 대학(뉴욕) 졸업, 1989년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전임연구원, 2002년 kt 기획조정실 경영연구소 경제분석 연구팀, 2010년 kt 대전법인사업단장, 2012년 kt 국내영업총괄 퍼블릭 고객본부장, 2014년 1월~kt 충남고객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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