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업에 착수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은 2012년 5월부터 지난 14일까지 20여 차례 직원 채용과정에 밟았거나 진행 중이다.
그러나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은 직원 채용 응시자격 가운데 공인 영어성적 제출대신 면접시 영어 인터뷰나 영어권 1년 이상 거주자에 한해 해당 사실 증명서로 대체하는 등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보다 대폭 완화시켰다.
일각에서는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에서 명시한 '영어권 1년 이상 거주자'라는 조건에 의아한 반응이다. '1년 이상 거주자'를 어떻게 규정하는 지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술직에 대해서는 '영어성적 제출 불필요'라는 응시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공인 영어성적 없이도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기술직에는 응시할 수 있다는 셈이다.
반면, 대부분 정부출연연구기관 채용과정에서 공인된 영어성적은 필수사항이다. 공인 영어성적 대체가능한 자는 영어권 국가에서 2년 이상 학위과정을 수료하거나 학사학위 이상 해당사실 증명서를 제출해야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영어성적 면제자를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에서 학사학위 이상을 받는자' 또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국공립기관, 원자력 유관기관 및 대학 2년 이상 취업·연수생'으로 제한하고 있다.
중이온 가속기가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기반과 글로벌 연구네트워크 및 우수인력 유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게 구축중인 거대연구 시설로 구축된다는 점을 감안, 중이온가속기사업단 기술직의 공인 영어성적 제출 불필요와 영어권 1년이상 거주자 대상 영어성적 면제 등은 사업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공인 영어성적 제출은 모든 정부출연연 직원 채용 응시자격의 필수 사항”이라며 “무엇보다 해외 연구 우수인력 유치를 목표로 추진된 사업단에서 영어성적제출이 불필요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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