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덕특구 출연연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A 연구원장이 조만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가고 있다.
A 연구원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돌았던 살생부 명단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을 감안, 그 어느 때보다 대덕특구 연구현장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해 임기를 못 채우고 하차한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은 강석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전 소장, 이효숙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 원장, 최태인 한국기계연구원 전 원장, 이승종 한국연구재단 전 이사장 등 4명이다.
지난해 12월 중도하차한 강 전 소장은 임기 6개월을 남겨놓고 구체적인 언급없이 사퇴했다.
지난해 5월 이효숙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 원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중도 사임한 이후, 지난 7월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기관장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사직한 바 있다. 이어 9월 최태인 한국기계연구원 전 원장과 이승종 한국연구재단 전 이사장 등이 줄이어 하차한 것을 감안해 대덕특구 출연연 안팎은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전 원장은 중도사임 이유를 건강상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최 전원장과 이 전 이사장의 퇴진 이유는 뚜렷하지 않아 갖은 소문만 돌고 있다.
특히 기계연은 최 전 원장 사퇴 이후 6개월 가량 후임 원장 공모가 진행 중인 상태로 장기간 기관장 공석을 맞고 있다.
문제는 각 정권 출범마다 출연연 기관장 교체가 특별한 사유없이 이뤄지다보니 과학기술계 연구 현장이 정치권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도 출연연 기관장은 사퇴 종용을 받아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재신임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4개 출연연 기관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반복되는 출연연 기관장 교체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것 같다”며 “지난해 4명 기관장 중도하차로 정리된 것으로 잠잠했는네 또 다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는 기관장이 나오면서 연구현장의 분위기는 위축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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