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자기애성 성격장애 이해와 예방적 상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정지인]자기애성 성격장애 이해와 예방적 상담

[수요광장]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장

  • 승인 2014-02-11 14:05
  • 신문게재 2014-02-12 17면
  •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장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장
▲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장
▲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장
성격장애란 그 개인이 문화적 기대로부터 심하게 벗어난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을 보이는 것으로서, 광범위하고, 굳어 있고,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이로 인하여 고통과 장해가 초래되는 상태다. 필자는 지난달 글에 이어서 이달부터 몇 번에 걸쳐서 다른 성격장애와는 달리 스스로는 심리적 불편감을 심하게 느끼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한 이해와 특히 병리적인 관점에서의 인지, 행동, 정서와 대인관계의 특징들에 대하여 알아본다. 또 개인과 가족, 주위사람들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어려움가운데 노출되어 있지는 않은지 자가진단 및 해결방안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은 먼저 포괄적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DSM-Ⅳ의 분류 상,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B군의 성격 장애(Cluster B Personality Disorder)에 속한다. B군 성격장애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포함하고 있으며, 극적이고 감정적이며 변덕스러운 특성이 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세부적으로 자신에 대한 과대 평가, 칭찬에 대한 욕구, 공감의 결여를 특징으로 하는 성격장애다. 자기애성 인물들은 연약한 것이나 의존적인 삶을 경멸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면서 자신이 일반 사람들보다 위에 있고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데서 삶의 만족과 존재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차원적 접근을 할 때, 이 특성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애는 표현 양상에 있어서 드러나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사람은 부정적 자기애와 긍정적 자기애의 극단, 그 중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발달심리학적으로도 초기 청년기에 겪는 정체성 위기의 단계에서 자기의 형성이 이뤄진다고 하면, 후기 청년기의 친밀감의 단계에서는 타인들과 더불어 공동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지나친 자기 집중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극단적, 혹은 병리적 자기애는 자기 사랑에 고착함으로써, 자기 이외의 타인을 공감하고 배려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공동의 정체성 확립을 방해한다. 가족공동체 안에서 자기애성 성향들이 강해질 때, 그 가족공동체는 서로를 배려하거나 지원할만한 능력을 상실해 간다. 이것이 자기애적 성향이 병리적으로 발전할 때 생기는 가족공동체의 모습이다.

자기애(自己愛)는 영어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번역한 말이다. 나르시시즘은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용어의 유래에서 '자기애'는 자아도취적인 뜻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자기와 타인의 관계성, 혹은 의사소통에 영향을 주는 자기애는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성격을 결정한다. 자기애는 심리적으로는 발달에, 사회적으로는 적응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성격 요인이지만, 다른 성격과는 달리 스스로는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신경증이나 정신증과 같은 임상적 증상이 많이 보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지만 자기애성 성격의 소유자는 대인관계에서의 마찰이 잦아 가족, 사회공동체에 부정적인 요소를 제공한다.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위기들을 경험할 때 가족, 사회 공동체로부터 오는 심리적 자양분이 결핍되면, 그 사람도 병들고 무력하게 되겠지만 그보다 먼저 그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도 무력해지고 병들게 된다. 심리학이든 가정학이든 바람직한 자기애는 공동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사회공동체, 가정, 사랑하는 사람들 등은 우리의 인격적 존재의 윤곽을 그려주는 선과 같기 때문이다. 자기애성 성격은 연합을 추구하는 직장이나 가정의 목표에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자기애성 성격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되는 가정, 사회문제의 예방적인 차원에서도 자기애성 성격자애에 대한 병리적 관점에서의 이해와 개인의 자각 및 개인과 가족 상담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