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먹을땐 藥, 버릴땐 毒… 폐의약품 처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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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먹을땐 藥, 버릴땐 毒… 폐의약품 처리 어떻게?

6년전 '환경오염 방지' 폐의약품 수거 불구 참여 저조 대전 지난해 3만9587㎏ 수집 '전국 상위권', 충남은 미미

  • 승인 2014-02-09 16:19
  • 신문게재 2014-02-10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사례1=7살 자녀를 둔 박모씨(39ㆍ대전서구)는 자녀들이 먹다가 남은 물약을 하구수에 쏟아 버린다.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한다고 하지만, 평소에도 건망증이 심한데 폐의약품을 챙겨 약국에 가기에는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렇게 버리면 안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철저하게 의약품 수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좀 더 생활속에서 쉽게 버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례2= 프랑스 베르톨레 인근의 강에서 과학자들은 수컷도 암컷도 아닌 중성 물고기를 발견했다. 조사 당시 강 하류에 서식하던 야생 고기의 약 60%가 중성 물고기였다. 이들 물고기의 수컷은 암컷의 혈액에 존재한다는 비텔로제닌 수치가 상당히 높았다. 당시 강의 상류에는 스테로이드 약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기업 공장이 이었다.

폐의약품의 위험성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인식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전국적으로 폐의약품 시범 사업이 진행된 이후 7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일부 시ㆍ군 등 농ㆍ어촌지역에서는 여전히 폐의약품이 하수구나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먼저 폐의약품 수거에 나선 대전시의 경우 많은 인식개선으로 해마다 수거량이 늘고 있으며,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상위권이다.

지난 2012년 대전에서만 713개 약국에서 3만1080㎏의 폐의약품을 수거해 소각처리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3만9587㎏(수집약국수 626개)을 수거해 1년사이 8500㎏이 늘었다. 시민들에 많은 홍보가 되다보니 해마다 폐의약품 수거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충남의 폐의약품 수거량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충남 15개 시ㆍ군의 1102곳의 약국에서는 1만3950㎏을 수거했다. 대전 수거량의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15개 시ㆍ군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만큼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약을 직접 약국으로 가지고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인식이 확산되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만큼 점점 분리수거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폐의약품은 시민들이 약을 모아서 약국으로 가져가면, 도매상들이 수거해 자치단체에서 소각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과정에 도매상이나 약국, 시민들에 인센티브가 없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 약사회 관계자는 “대전은 어느정도 정착이 됐지만 시군단위는 아직까지 정착이 된 상태는 아닌것 같다”며 “아무 인센티브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필요성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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