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배 송촌장로교회 목사 |
인간은 말을 하고 산다. 말에는 뿌리가 있다. 그 뿌리는 마음과 생각이다. 마음과 생각이 말이 되어 입으로 나오고, 그 말이 행동이 되고 그 행동들이 모여서 습관이 되며 습관들이 인격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음으로 음욕을 품는 것을 간음이라 말씀하셨다. 마음만 먹었는데 간음이라 했다. 마음과 말 행동 이 세 가지를 따로 보지 않고 하나로 보았다. 마음과 생각은 인생의 뿌리이고 삶 자체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어떠한가?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고 했다. 인생의 성공 실패는 마음과 생각에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커야 큰 사람이다. 마음이 좋아야 좋은 사람이다. 마음과 생각이 늘 부정적이면 매사에 어둡게 살 수밖에 없다. 고로 성경은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가 마음이고 생각이다. 가슴으로 하는 대화가 마음이고 머리로 하는 대화는 생각이다. 손 발로하는 대화가 행동이다. 가슴으로 하는 대화는 감성적이고 머리로 하는 대화는 지적이다. 내 마음과 생각의 파트너는 나다. 나는 1인 다역을 한다. 어떤 때는 아내가 되기도 하고 직장동료가 되기도 하고 자녀가 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일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내 안에 있는 나는 즉각 그가 되어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기쁨이 되기도 하고 슬픔이 되기도 한다. 실망이 되기도 한다. 이때 생각의 파트너인 자아가 건강하면 아름다운 생각을 하게 되지만 생각이 건강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은 나를 한 없이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 생각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열등감이나 우월감 이기주의 비교의식 등을 말한다. 생각이 건강하면 아무리 큰 문제도 문제가 되지 않고 작게 보인다. 그러나 생각이 건강하지 못하면 지극히 작은 문제인데도 문제에 눌려서 기진하게 되며 문제를 더 크게 증폭시키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마이크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 삐--- 하는 하울링이 난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세미한 기계음이 마이크를 통해 증폭되어 다시금 스피커로 나오는 것이다. 이때 아주 불쾌한 큰 소리가 나온다. 이와 동일한 현상이 자신과 나누는 건강하지 못한 마음의 대화에서 나타난다. 이 내적 하울링은 일반적으로 곰곰이 생각할 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이 기분 나쁜 정도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말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증폭되면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 되어버리는 경우, 내적 하울링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식으로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상처를 잘 받는다. 토라지길 잘한다. 올해에는 무엇보다 마음과 생각 관리를 잘하는 마음과 생각이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해석이 필요하다. 삶에 일어나는 해석 작업이 바로 마음과 생각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겪을 때 그것들이 그대로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반드시 해석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생각이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다면 물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기도 하겠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에 대한 해석이 좋았다는 것이다. 생각을 통해 얻어진 결과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다. 그것을 해석하는 생각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게 산다. 어떤 일 자체가 사람을 화나게 하거나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지고 마음과 생각으로 해석한 결과가 화가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마음과 생각을 잘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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