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을 교환하러 은행으로 갈 시간이 없었던 것도 이유였지만 며칠전부터 조카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달라고 부탁한 것도 한 이유였다.
김 씨는 “생일선물이나 입학·졸업 선물도 요즘에는 어지간하면 모바일 상품권으로 주고 있다”며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고, 몇 십만원씩하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야 부담이 적어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로 종종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받던 증가로 현금으로 주고받던 세뱃돈과 새학기 선물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대체되고 있다.
G마켓은 설을 앞두고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모바일 상품권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간보다 6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편의점을 비롯해 영화관과 서점 등에서 사용이 용이한 문화상품권의 경우 지난해 설 보다 130%나 급증했다.
옥션의 모바일 상품권과 e쿠폰 판매율도 지난해보다 약 15배 신장했다.
롯데닷컴이 상품권과 교환권, 외식상품권 등을 선보였던 '세상에서 가장 착한 선물, 상품권' 기획전 기간 동안 지난해 설보다 15%나 증가했다.
이렇게 온라인마켓의 모바일 상품권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설세뱃돈과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졸업선물로 모바일 상품권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는 내달 초, 중, 고교의 입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황금 돼지해 출생한 어린이들이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모바일 상품권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경기 불황으로 세뱃돈이나 입학선물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적은 소액의 모바일 상품권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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