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되셨죠?' 검찰·은행사칭 금융사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개인정보 유출되셨죠?' 검찰·은행사칭 금융사기

'카드사 사태' 이후 금전피해 151배 급증… 2차 피해 현실화 주민번호 대며 추가정보 빼내… 보안승급 요청 스팸 메시지도

  • 승인 2014-02-02 15:23
  • 신문게재 2014-02-03 5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회사원 정 모(여ㆍ32)씨는 설 전날 저녁에만 8개의 스팸 메시지를 받았다. 정씨는 연락이 뜸하던 친구의 이름으로 수신된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초대문자를 보고 반가워 바로 클릭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잠시 후 다른 친구 이름으로 초대문자가 또 수신됐다. 마찬가지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7면

자세히 보니 두 문자의 발신번호가 같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전화했지만 금시초문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기분 탓인지 휴대폰이 느려지고 발신이 잘 되지 않아 수차례를 껐다 켜고 바이러스검사를 하고나서야 정상 작동됐다.

정씨의 친구 임 모(여ㆍ32)씨는 스팸 메시지가 찜찜해 문자메시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확인도 하지 않은 문자메시지가 1년 간 700여 개에 달할 정도. 임씨는 휴대폰의 필수기능인 메시지 기능은 포기한 채 직접 전화로만 대화하고 있다.

더욱 찜찜한 것은 다른 친구는 내 이름으로 발신된 스팸 메시지를 받고 '연락도 없다가 웬 초대야'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스팸 메시지 때문에 친구 간 오해를 불러온 것.

최근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가운데 우려했던 2차 피해 발생이 현실화되고 있다.

2일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은행이나 검찰직원 등을 사칭하며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거론, 주민등록번호까지 대며 추가정보를 요구해 5000만원을 통장에서 빼내간 사례가 발생했다.

검찰청 직원임을 사칭해 주민번호, 주소, 이름 등을 대고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서 조사할 것이 있으니 협조해 달라'며 접근했다는 것.

또 정보유출 카드사임을 사칭하며 보안승급을 요청하는 등의 스팸 메시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경보 2호'를 발령하고 금융사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피해발생시 경찰청(112)이나 금감원(1332)에 즉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임씨는 “대한민국은 이미 개인정보거래 왕국이 돼 버렸다”며 “주민번호, 직장명, 여권번호, 친구목록 등이 모두 거래되는 사회에서 더 이상 개인의 정보는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금융위원회 및 관계 장관 회의를 거쳐 “개인정보를 주로 노리는 대부업자들과 금융회사, 대출모집인을 집중관리ㆍ단속해 정보유출관련 최고수준의 형벌(10년 이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 벌금)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발생한 카드3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건 이후 스팸문자 등으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당한 건수가 평소의 15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