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전면개선… 한밭벌 교육혁명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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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전면개선… 한밭벌 교육혁명 시작될 것”

산학융합캠퍼스 조성 '최우선역점' 세계 유수대와 협력 공고 강의실 리모델링으로 첨단화… 학과 특성화 등 프로그램 혁신

  • 승인 2014-01-29 11:19
  • 신문게재 2014-01-30 10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총장에게 듣는다-이원묵 한밭대 총장

▲ 이원묵 총장은 세종시 산학융합캠퍼스 조성, 교육환경 개선 등 한밭대의 미래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 이원묵 총장은 세종시 산학융합캠퍼스 조성, 교육환경 개선 등 한밭대의 미래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원묵 한밭대 총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대학 구조조정 시행 등 급변하는 대학 환경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은 것도 부담감이다.

하지만, 이 총장은 한밭대의 지속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종시 산학융합캠퍼스 조성, 교육환경 개선 등으로 미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확실한 복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을 만나 올해 역점사업과 한밭대 발전 전략, 교육철학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밭대 이원묵 총장은 올 한해 세종시 산학융합캠퍼스 조성을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꼽고 있다. 대학 무한 경쟁 시대에 우리나라의 신 중심인 세종시 산학융합캠퍼스만이 한밭대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블루칩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융복합캠퍼스는 R&BD센터와 국제컨소시엄대학원이 주를 이룬다. 이를 위해 호주 울릉공대, 독일 마틴루터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과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총장은 올해 안으로 이 캠퍼스 조성을 위한 첫 관문인 부지 확보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 총장 머릿속의 올해 주요 계획 가운데에는 교육환경 개선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40억 원가량을 투입해 전체 120개 강의실 가운데 86개 강의실을 올 여름방학까지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강의실마다 자리잡고 있는 칠판을 없애고 모든 수업 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자재를 갖출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완공되면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수업에 결석한 학생도 강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총장은 “이제 대학강의실에서는 교수 혼자 주입식 교육을 해서는 안된다”며 “교수-학생 간 자유로운 토론이 활성화되고 수업내용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면 한밭발 교육혁명이 시작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이 구상하는 교육환경 개선은 소프트웨어적 측면도 포함된다.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 배양이 첫 번째 과제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학생의 실력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 배양이 우선이라는 이 총장의 생각 때문이다. 한밭대 학생 수백여 명은 방학 동안 학교가 운영하는 국제교류원에서 숙식을 하며 영어 등 외국어를 익히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총장 임기 중 한밭대가 확연하게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측근 선발 등 잡음이 종종 터져 나오던 교수선발 제도를 확연히 개선한 것이다. 한밭대는 현재 모두 네 단계에 걸쳐 서류, 면접, 티칭 스킬 등으로 진행되는 교수 채용 과정을 이 총장이 모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뽑고 있다.

이 총장은 “교수진 확보는 채용이 아니라 초빙이라 생각한다”며 “이는 양질의 교수진 확보가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한밭대가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밝힌다면.

▲올해는 대학 구조조정과 많은 정부사업의 평가를 치러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우선 세종시 R&BD센터와 국제컨소시엄대학원 설립을 추진할 것이다. 이미 호주의 울릉공대학과 독일 마틴루터대학과 3월부터 한밭대에서 개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의실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강의실 환경을 첨단화할 것이다. 학과 특성화 추진 및 교양교육을 비롯한 교육프로그램을 혁신하고 졸업인증제도를 도입, 교육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영어 및 독서를 비롯한 비교과 과정을 확대해서 학생들의 전인교육 강화에도 신경을 쓰겠다.

-지금까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가장 큰 성과는 2012년 3월 1일부로 대학 최고의 숙원사업이었던 일반대학 전환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학부교육에 있어서 31개 학과를 21개 학과로 통합, 한 학과 교수가 20명이 넘는 대학과제를 도입하고 융합학부를 신설, 교육혁신을 위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특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의 구조조정, 일반대학원 신설을 통한 석·박사 과정 확대, 국내 유일의 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 설치 등 창의적인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대폭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국비 확보 역시 놀라운 성과다. 올해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국립대학의 예산확보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여건임에도 113억 6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임기중 실력있는 교수채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취임 이후 교수채용제도를 전면으로 개편했다. 특히 뛰어난 연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체 경력과 지식재산권, 기술사업화 실적, 영어 강의, 영어 면접 등을 강화했다. 최종 면접에 총장이 직접 참여, 연구 능력과 잠재력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헌신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강화된 교수채용 제도를 통해 교수님들의 연구비와 논문 수가 각각 2배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많은 교수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기관에서 수여하는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평소 교육철학이나 좌우명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란 말을 좋아한다. 항상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가 없는 성공은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토마스 에디슨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한 것처럼 실패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는다. 성공은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라 믿고 있다.

-세종시에 산학융합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 진행상황과 조성 시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한밭대는 세계 유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시에 산학융합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국제컨소시엄대학과 IT, BT, NT 등 첨단기술의 교육과 사업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국제컨소시엄대학은 MOU에 참여한 외국대학과 한밭대가 공동으로 교육과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이뤄진 기술의 사업화를 주된 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차세대융합기술대학원, 연구소 기능의 국제R&D센터, 사업화 및 창업을 담당하는 R&BD사업화센터 등이 이곳에 들어설 것이다. 이를 위해 2012년 5월17일 행복청과 울릉공대학(호주), 마틴루터대(독일), 규슈공대, 교토공대(일본), 한밭대가 세종시에 약 5만평 규모의 국제컨소시엄대학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한밭대는 세종시 산학융합캠퍼스 구축을 통해 외국대학의 우수한 기술 및 노하우를 습득, 사업화 창업을 촉진하겠다.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한 비책이 있다면.

▲최근 정부에서 향후 10년간 대학입학 정원 16만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을 마련하는 중이다.

모든 대학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한밭대는 이번 위기를 새로운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년 연속 교육역량강화 사업 유치와 LINC사업 등 수많은 국책사업의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대학기관평가인증 등 정부 평가를 무난히 통과한 바 있다. 또 취업률 전국 1위(나 그룹)와 대학 성과목표제로 명명된 국립대학 기관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는 산학협력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밭대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밭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20위권, 세계 300위권의 명문대학으로 우뚝설 것으로 확신한다. 누구나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대학, 지역에서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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