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일식집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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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많던 일식집 다 어디로 갔나?

日 방사능 여파 소비자들 기피… 폐업 늘고 매출도 줄어

  • 승인 2014-01-28 18:21
  • 신문게재 2014-01-29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직장인 김영광(43)씨는 최근 들어 일식집에서 약속은 거의 피한다. 일본산 방사능 수산물 영향으로 수산물을 먹는 것이 왠지 찜찜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어지간한 모임은 일식집이나 횟집을 피해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수산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실제로 일식집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지난해 8월말 기준 회원수 현황을 보면 지난 2011년 말 422곳이던 대전시내 일식집수는 지난해 8월에는 384곳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전시내 전체 회원수가 1만4287곳에서 1만4399곳으로 다소 늘어난 것에 비해 대조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한식은 1만4287곳에서 1만4399곳으로 늘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10월까지 자사 외식 업종 가맹점들의 이용 건수와 가맹점수를 집계한 수치에서도 2010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일식집 이용 건수는 3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식은 38.8%, 중식은 41.9% 각각 이용 건수가 늘었다.

소비자들의 일식 기피 현상은 일식집들의 폐업으로 이어져 이 기간 카드사의 일식 가맹점 수는 2010년에 비해 13.9% 줄었다. 같은 기간 한식집은 23.3%, 늘었다.

이렇게 일식점 수와 일식점 이용수가 줄어든 것은 일본산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당수 소비자들이 일본방사능 우려가 제기된 이후 수산물보다는 한우나 돼지고기 등의 육류나 한식 소비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전 둔산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47)씨는 “일본산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급심해 지면서 지난 연말 회식과 올초 신년회에서도 예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국내산 수산물이라고 선전을 해도 소비자들의 우려는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 김진아(32)씨는 “방사능 유출에 대해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굳이 수산물을 먹을 필요가 없어 지난해부터 어지간한 약속은 정통 한식당에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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