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의무휴업에 재래시장 활기… 할인효과에 대형마트도 북적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마트 의무휴업에 재래시장 활기… 할인효과에 대형마트도 북적

  • 승인 2014-01-27 18:12
  • 신문게재 2014-01-28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르포-설 명절 장바구니

“그래도 마트 의무휴업일인 어제(26일)는 사람이 많아서 모처럼 장사 할 맛이 나더라니까.”

설 명절을 코앞에 둔 27일 찾은 대전중앙시장. 수십년째 채소 장사를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북적이는 사람들로 모처럼만에 장사할 맛이 난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월요일에는 원래도 손님이 없는 편이라며, 대형마트들의 의무휴업일인 지난 26일에는 예년에 비해 두세배의 손님들이 시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침체 등으로 예년에 비해 '설대목'이 실종됐다고는 하지만 평일인 27일에도 차례상 준비를 하기 위한 주부들이 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차례상에 올릴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주부 심미영(57)씨는 ”전통시장이 싸서 15년 동안 설 차례용품을 이곳에서 사고 있다”며 “대형마트에서는 카드 혜택도 주고 1+1혜택도 종종 있지만, 시장에만 있는 덤문화가 없다”며 전통 시장을 찾은 이유를 전했다.

손녀들 줄 한복을 사러 한복 가게에 왔다는 박순희(67)씨는 “대형 마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차례 용품도 어지간하면 시장에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백화점의 식품 매장 코너에도 차례 용품을 구입하러 나온 주부들로 북적였다.

주부 김진아(43)시는 “날씨도 춥고 전통시장에서 이뤄지는 에누리에도 익숙치 않아 백화점을 찾았다”면서 “야채나 과일, 생선, 육류 등을 다양하게 구입해도 한 곳에서 계산할수 있는 잇점도 있고, 또 차례상에 올릴 음식이어서 좋은 음식을 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인들에게 보낼 선물을 고르기 위해 짬을 내 백화점을 찾았다는 직장인 이선이(38)씨는 “아무래도 물가가 올라 선물 가격대를 낮추거나 보낼 사람 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가격 할인으로 손님 몰이에 나선 대형마트들도 설 대목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었다.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에 올릴 물건들 구입에 나선 주부 김숙현(42)씨는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여서 아무래도 최소한의 물건만 구입해야 할 것 같다”며 “대형 마트 세곳의 미끼 상품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물건을 사는 곳에서 분산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주부교실이 지난 20일, 21일 양일간 대전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SSM, 전통시장 등 3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성수품 가격 비교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의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32만9437원, 대형마트 25만1837원,전통시장 20만6557원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