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명]충청권광역철도가 그리는 대전의 대중교통 백년대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정진명]충청권광역철도가 그리는 대전의 대중교통 백년대계

[기고]정진명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장

  • 승인 2014-01-27 17:31
  • 신문게재 2014-01-29 16면
  • 정진명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장정진명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장
▲ 정진명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장
▲ 정진명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장
대전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 대전역 개통과 함께 태어나 1914년 호남선 서대전역이 개통되면서 철도역사 100년과 더불어 성장해 온 대도시다.

그렇다면 대전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경부ㆍ호남선 철도가 철도 변 사람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아 왔을까? 도시가 팽창하면서 사람들은 철길로 인해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단절되는 아픔을 겪었을 것이며, 도시 발전 축에서 제외될 때마다 소외감을 감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990년대에 들어 중앙정부에 호남선을 도시 외곽으로 이설시켜달라고 지속해서 건의해왔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철도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대전의 성장을 이끌어 왔음에도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그 철도가 이제는 단절이 아닌 소통의 철도가 되어 사랑받는 교통수단으로 변화될 길이 열렸다.

우리시가 계획해 중앙정부에 건의해왔던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지난 1월15일 국토교통부의 투자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해 기획재정부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신청되었기 때문이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2011년 4월 정부가 논산에서 청주공항까지 106.9㎞ 구간을 일반철도로 고시한 사업 중 경제성이 비교적 높은 대전권(신탄진역~계룡역) 35.2㎞ 구간을 광역철도로 우선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에 기존 역을 포함해 11개의 정거장이 들어서고, 2복선화를 통해 10~15분 간격 배차와 기존 도시철도 운행 속도보다 10㎞ 이상 더 빠르게 운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지금 대전은 도심 국철에 광역철도라는 새로운 기능이 부여되면서 대중교통 백년대계를 설계할 기회를 맞았다. 2019년까지 충청권광역철도를 완공하여 도시철도 1호선과 X축을 형성시키고, 순환형인 도시철도 2호선으로 도심 곳곳을 연결하여 친환경 철도중심으로 대중교통망을 구축한 다음, 여기에 간선급행버스(BRT)와 시내버스를 효율적으로 연계해서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충청권광역철도와 2호선이 개통되는 시점에서는 도시철도 3개의 노선 86㎞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도마, 서대전, 용두, 대동, 둔산, 유성 등에서 갈아탈 수 있게 되고, 현재 하루 11만 명인 도시철도 이용객을 30만 명 이상 수송할 수 있게 된다. 이동속도도 빨라져 신탄진, 기성동, 계룡시 등 도시 외곽에서 중심으로의 접근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렸으나 철도를 이용할 경우 30분 이내로 단축된다. 5분만 걸어가면 역이나 정류장이 나오고 10분만 기다리면 도시철도나 버스를 탈 수 있으며, 1회 환승만으로도 시내 전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중교통 복지 도시를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충청권광역철도는 광역교통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1단계 사업으로 대전권을 완공시킨 후 논산~대전~세종~오송~오창~청주공항으로 확대할 경우 대전을 중심으로 인접된 주요 생활권을 30분대 통행권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정착과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본격 조성되는 시점에서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바로 충청권광역철도이다.

대전의 성장 뒤편에서 묵묵히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온 철도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통과 성장의 기회를 주고, 대전의 대중교통 백년대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라는 중요한 관문이 남아있다. 우리지역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정부를 설득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이다. 중앙정부도 충청권광역철도 사업이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과 교통약자의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예비타당성조사 평가에 고려해 주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