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열기구 파일럿 '꿈을 띄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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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열기구 파일럿 '꿈을 띄워요'

국내 최초 고등학교 열기구팀… 창단 5년만에 7기 교육생 배출 이륙 5분만에 해발 200m 올라… 비행구간마다 능숙한 설명 곁들여

  • 승인 2014-01-27 14:21
  • 신문게재 2014-01-28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 동아마이스터고 '나르샤'

▲ 동아마이스터고 열기구팀 나르샤 7기 교육생들이 자유비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아마이스터고 열기구팀 나르샤 7기 교육생들이 자유비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9년 9월, 대전 동아마이스터고 운동장에 대형 열기구 2기가 떠올랐다. 국내 최초 고등학교 열기구인 '나르샤'의 창단을 알리는 열기구였다. 성인이 아닌 청소년들로 팀을 결성했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던 이날 행사에는 대전시 교육감과 학생, 교직원 1200명이 참석했고, 국내 유수 언론사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화제를 모았던 동아마이스터고 '나르샤'를 지난 17일 아산의 '충무유원지'에서 만났다. 이날은 '나르샤' 7기 교육생들과 한국청소년탐험연맹 열기구팀 '1783'의 자유비행이 있었다. '나르샤' 교육생들은 5일전부터 합숙캠프를 꾸려 열기구 비행과 관련된 전 과정을 트레이닝 받았고, 5일차 비행을 앞두고 있었다.

열기구의 이륙은 동이 트기 전 아침에 뜨는 것이 원칙이다. 해가 뜨고 나면 지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열기구에는 '나르샤' 7기 교육생 한상우군과 이정석(17·나르샤)군, 교육대장이자 파일럿인 서정목(항공체육진흥재단 사무총장)이 동승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 새벽부터 준비했던 비행준비는 오전 8시에 끝났다. 열기구의 추진 동력인 가스버너가 구피(풍선)를 향해 불을 내뿜는 순간, 지면과 바스킷(파일럿의 탑승 공간)사이가 멀어지면서 하늘로 떠올랐다.

이륙 5분만에 해발 200m에 오르자 아산 시내를 비롯해 주변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도를 서서히 높여 500m지점에 오르자 이륙장에서 20㎞ 떨어진 아산만과 서해대교도 보였다.

비행이 진행되는 구간마다 교육생들의 비행 브리핑이 이어졌다. 한상우군은 구간별 풍속과 풍향, 고도에 대해 능숙하게 설명했고, 이정석군도 이에 질세라 열기구의 진행 방향과 장애요소 발생 시 대처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석군은 “파일럿이 되면 2000m상공까지 고도를 높여보고 싶다”며 “고3이 되기 전 파일럿 자격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 군은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낮은 고도로 하늘 아래 풍경들을 감상하고 싶다”며 “가족들을 태우고 우리나라 명소들을 여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서정목 총장은 비행시간만 1000시간이 넘는 국내 최정상급의 열기구 파일럿이다. 서 총장은 대전열기구축제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 열기구 선수권 대회도 다수 출전하는 등 항공 스포츠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서 총장은 “교육생들이 미성년자들이라 일부 걱정하는 시선들이 있지만, 오히려 성인보다 더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르샤'출신 파일럿들이 우리나라 항공 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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