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첨단의 유도무기들이 토론회에서 거론 되었으며, 이러한 무기체계들을 개발하거나 구매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예산이 논의되는 상황이다. 발제 및 토론자 발표 이후 질의 및 토의 시간 동안 북한의 핵탄도탄을 방어하는 핵심부대의 지휘관을 역임했거나, 무기체계 획득을 위한 의사결정 선상에 있었던 분들의 주장이나 질문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대하는 필자와 토론자들은 많은 고민과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을 토론회 후기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질문자가 지휘하는 부대에서 운용하는 무기체계만을 생각하고 합동성을 반영하는 여타의 무기체계에 대한 기본개념이나 이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첫째이고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공학적인 이론과 운용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두번째 자괴감을 주고 있었다. 이 상황을 통해서 필자는 앞으로 우리국방의 진정한 리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특히 첨단의 시스템을 다루는 부대의 지휘관은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나? 제 자신에게도 주어지는 질문이었다.
앞으로 우리 국방의 지도자, 특히 첨단무기체계를 다루어야 하는 부대의 지휘관은 필수적으로 아래와 같은 모습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감히 제언하고 싶다. 차세대 지휘관, 리더는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병사들에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방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개선점을 도출하여 시스템을 개량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시스템이나 무기체계를 공학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부하들을 교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비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부대의 지휘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첨단화 되어가고 복잡해지고 있는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인 기반의 이론과 경험을 보유하지 못한 리더는 결코 첨단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부대의 지휘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막대한 부대자산을 무용지물로 만들뿐만 아니라 부하들을 사지로 들어가게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이러한 공학기반의 지휘관 역할을 잘 감당한 지휘관들이 전략과 시스템적 기반의 마인드능력을 동시에 갖추어 나가면서 고급리더로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진정한 국방 전략과 정책을 논의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차상급 리더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스템 정비교범을 공부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공학적인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교과서를 늘 손에 지니고 공부하는 지휘관, 특히 기술 분야의 중간 계급인 부사관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부하에게 운용하는 무기체계나 시스템이론과 정비방법을 직접 교육하고 부하들과 새로운 운용방법을 고민하는 지휘관이 분명 앞으로 우리나라 국방의 차세대 지휘관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이라고 필자는 거듭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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