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관의 감사 명목은 이명박 정부 시절 수행했던 로봇 물고기 관련 연구 등으로 알려졌으나 출연연 안팎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줄곧 대덕특구 출연연에 대한 공직기강 및 강도 높은 감사가 이어지자 연구현장자체가 숨죽이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오는 5월 8일 임기가 만료되는 백홍렬 국방과학연구소장을 비롯해 올해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 임기만료가 9곳인 가운데 벌써부터 공모를 앞두고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원장이 연임 의사가 감지되는 출연연을 중심으로 투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 출연연 한 관계자는 “원장 임기 만료 몇개월을 앞두고 매번 반복되는 나쁜 관행이 '투서'”라며 “대부분 연임의사가 있는 원장이나 유력 지원 후보자에 대한 '살생부'로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과장된 것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연구만 해야하는 출연연에서 관행적인 투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올 부터 출연연 평가가 모든 기관을 평가하던 방식에서 '기관 고유임무 중심의 맞춤형 평가'로 전환, 새로운 기관평가를 준비하는 것도 연구원들이 연구보다는 서류작성에 몰두할 수 밖에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우려의 시각이 높다.
또 지난해 7월 현행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 2개 연구회 단일화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이지만 구체적인 통합 시기가 안갯속이다.
B 출연연 한 관계자는 “현 정권 출범이후 1여년동안 출연연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처럼 윽박지르면서 정작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것보다 연구원들이 연구만 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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