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공과대학 의공학부 수업 모습. |
또 교육부 '교육역량 강화사업' 6년 연속 선정을 비롯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선정, 2012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까지 선정되는 쾌거를 일궜다. 학부교육 선진화 신흥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건양대의 경쟁력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대학병원과 연계한 보건의료의 메카=건양대 보건의료계열은 이론과 실습에 균형을 맞추고 교육의 질을 높여왔다. 국제학술지에 학생논문게재, 각종 수상, 해외 자격시험 합격, 학과별 국가시험 전원합격 등 최근의 우수한 성과는 이같은 노력의 결과다. 지난 2008년 임상병리사를 시작으로 의사(2009년), 안경사(2010~1년), 치과위생사(2012년)에 지난해에도 2명이 전국 수석을 차지하며 6년 연속 전국 수석 배출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 작업치료학과는 졸업예정자 34명 전원이 합격해 4년연속 합격률 100%라는 전통을 이어갔다. 이는 세계작업치료사연맹(WFOT)의 교육인증을 통해 졸업 때까지 1000시간 이상의 실습교육으로 실무역량을 강화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안경광학과 졸업예정자 52명도 안경사 국시에서 전원 합격해 6년 연속 전원 합격의 영예를 이어갔고, 치위생학과 55명, 물리치료학과 15명이 전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 안경광학과 실습 모습. |
융합IT학부, 글로벌프론티어(Global Frontier School), 의약바이오학부 등 3개 학부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융합디자인학부를 신설, 신입생을 맞는다. 창의융학대학은 기존 강의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중심의 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에 초점을 맞추며 1년 10학기제(4주 1학기)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 5명을 1개의 팀으로 구성, 매주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문제기반학습을 바탕으로 PBL식 토론수업과 교수들의 밀착지도가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팀 활동에 필요한 강의실과 개인공간이 별도로 주어지고, 창의적 활동을 위한 캡스톤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추는 등 최적의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다.
기존 대학 강의 형태와도 완전히 다르다.
학생 간 토론과 발표를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배양시켜 주는 것이 핵심이다.
교수들은 강의실에 함께 있지만, 수업 내용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코디' 역할만 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협약을 맺은 기업의 후원을 통해 장학혜택을 받는다.
교수진 역시 삼성, LG, 코트라(KOTRA) 등 국내 대기업 임원 출신 6명을 초빙, 학생들이 졸업 이후 취업 및 진로 등에 실제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최현수 창의융합대학장은 “기존 대학생들이 학벌이나 스펙을 중요시 했다면 우리 학생들은 4년 동안 자신이 연구하고 경험해본 결과물을 직접 내보이게 될 것”이라며 “졸업생 전원을 국내외 중견 기업 이상에 취업시키는 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창의융합대학이라는 '건양발 교육혁신'의 반응은 놀라웠다. 지난해 11월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직접 수업을 참관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건양대의 혁신을 배우러 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건양대는 지난해 11월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제6차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협의회 포럼에서 교육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를 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포럼은 교육부가 선정한 25개 대학의 총장은 물론 교육부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학교육의 선진 모델과 교육시스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전국 대학에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경기, 전라 지역의 대학들도 건양대를 잇달아 방문해 차별화된 교육시스템과 대학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학발전의 원동력 '소통'=전국 대학 최초의 '동기유발학기', '창의융합대학'이라는 결과의 원동력은 건양대의 '소통' 노력의 결과다.
특히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옆집 아저씨와 같이 친근함이 묻어나는 '소통 리더십'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 총장은 학교의 궂은일을 담당하는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 버스기사들과도 오찬을 나누며 애로사항도 자주 듣는다.
교수나 교직원들과는 총장실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대화를 나눌 정도다.
건양대의 미래 경쟁력인 학생들과의 소통은 더욱 애지중지한다. 이 때문에 김 총장은 매년 1학기에는 신입생과, 2학기에는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유학생들과도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직접 만나지 못할 때는 스마트 폰을 활용해서 화상채팅으로 만나기도 한다.
이처럼 김 총장이 발품을 파는 이유는 학내 사정에 대해 피상적으로 보고받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 모두가 주인공 '3일 졸업식'=건양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졸업식이다. 일반 대학과 달리 건양대 졸업식은 3일간 진행된다. 총장이 직접 모든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직접 학위증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대학 4년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사회에 나가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졸업식을 의미 있게 만들고자 지난 2008년부터 '3일 졸업식'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또 사랑과 희생으로 자녀를 뒷바라지해온 학부모를 선정해 '신사임당' 상을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건양대 졸업식 참석률은 80%가 넘으며 2013년 졸업식에도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친구들과 사진만 찍고 학위증은 잘 찾아가지도 않는 요즘 대학 졸업식 세태에 견주어 볼 때 3일간의 졸업식은 학생중심대학을 지향하는 건양대의 대표적인 특색이라 볼 수 있다.
▲최초와 유일의 대학 '지방대의 롤모델'=건양대는 대학으로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초',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유독 많이 가지고 있다.
후발주자이자 지방대 입장에서 기존의 대학과 차별화가 필요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산물들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수도권으로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교육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건양대의 교육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건양대는 '최고'보다는 '유일'에 초점을 맞춰 대학을 운영해오면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갖게 됐다. 동기유발학기 시행, 창의융합대학 신설, 의료공과대학 신설, 취업전용 건물 개관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약 95여 개의 대학이 벤치마킹을 해 각 대학에 맞게 정책에 반영하는 등 건양대가 지방대학의 롤모델로 성장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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