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중구 孝고장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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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중구 孝고장으로 거듭난다

[문화초대석]김우영 작가, 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승인 2014-01-26 14:10
  • 신문게재 2014-01-27 16면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 김우영 작가, 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김우영 작가, 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대전 중구가 효 고장으로 거듭난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중구의 부흥과 효 문화의 확산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구를 새롭게 변모시킬 계획이다”라며 “안영동 효 문화마을과 뿌리공원 등으로 대변되는 효 문화 확산은 우리 민족의 얼을 다시 부활시켜 효 문화 캠페인을 중구에서 발현하면서 옛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보자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새롭게 각오를 밝혔다.

중국 고사(古事)에 보면 백리부미(百里負米)라는 말이 있다. 백 리나 되는 먼 곳으로 쌀을 진다는 말로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부모를 잘 봉양한다는 뜻으로 공자가어(孔子家語)치사(致思)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는 소문난 효자였다. 자로의 효성에 공자는 '부모님에 대한 자로의 효성은 살아계실 때는 정성을 다해 섬기고 돌아가신 이후에는 한없이 그리워하는구나'라고 칭찬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고 흉이 될 수 없는 것이 '효(孝)'이다. 효는 인류사의 가장 큰 덕목이요, 인간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자료에 보면 우리나라의 효는 중국에서 유교사상이 들어오기 이전부터 우리의 민족정신을 지켰던 휴머니즘(Humanism 人本主義)이요, 한민족 정신의 르네상스(Renaissance)였고, 이상(理想)의 기치였다. 일찍이 부모를 섬기고 조상을 받들어 모시는 것은 우리의 원시 샤머니즘의 이었다. 그러므로 효 사상은 일종의 민족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불교와 유교와 접합하여 더욱 세련되고 체계화되면서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하고 독특한 삶의 정신과 효 사상을 이루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효 사상에는 비단 부모공경 뿐이 아닌 인간의 근본과 도리가 살갑게 묻어나고 있다. 이웃과 상하간의 공경과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미덕의 문화로 다져진 민족이 바로 우리 한민족 효 문화이다. 근래 아시아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한류문화(韓流文化)는 동북아 허브의 중심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또한 근래 월드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드디어 태평양을 건너 세계문명의 중심 미국 대륙에 상륙 '코리아 스타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 한류문화는 세계인의 선망의 대상이 아닌 학습의 롤 모델이 되어 세계 각국에서 '코리아 스터디 인풀렌자'되어 간다고 한다. 현재 세계 500여개 대학에 번지는 '한국어 학당'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뜨겁게 달아오르는 코리아 스터디 인풀렌자의 핵심(DNA)에는 한민족 특유의 '효 정신'이 들어있을 것이다.

효 사상에는 부모공경 정신을 뛰어넘어 인간의 근본과 도리가 살갑게 묻어있다. 이웃과 상하간의 공경과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따듯한 사랑의 정신이 있다. 이러한 효의 사상은 말로만 구호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 추운 겨울밤 따듯한 방안에서 가족과 함께 웃을 때 저 창 밖에서 다 떨어진 외투하나 걸치고 서서 떨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처럼 이웃과 주변을 아우르며 배려와 사랑이 묻어날 때 진정한 효 정신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로 진출해 평화롭고 살가운 지구촌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 것이다. 미국의 여류작가로 193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중국에서의 생활을 다룬 소설 대지(大地)로 유명한 펄벅(Pearl Buck 1982~1973)은 말했다. “어둠을 불평하기보다는 단 한 자국의 촛불이라도 밝히고 사는 것이 낫다!”

악(惡)이 침범하는 것은 선(善)이 아니다. 선이 침범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악은 타락한 선 만이 침범을 받는다. 요즘 하 수상한 이 사회의 어둠만을 탓하기보다 내 손에 봉사의 장갑을 끼고 한 자루의 촛불을 밝히는 일, 이것이 대전 중구가 올 해 구정 통합 어젠다(Agenda)로 삼고 야심차게 추진하는 '진정한 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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