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수필가 |
그러나 교활해진 세태는 천리의 진실과 질서에서 등을 돌리기 예사가 됐다. 겨울도 여름처럼, 여름도 겨울처럼 사는 것을 능사로 여긴다. 등 따습고 배불러지면서부터 나타난 사조다. 문명과 풍요의 근본이 어딘지도 모르고 거짓의 궁전을 다투어 짓기 시작한 것이다. 원칙에서 일탈한 극단의 이기주의가 허세의 사술(詐術)과 야합하면서 세태는 더욱 위선과 가면에 익숙해지고 있다. 거짓의 궁전은 결국 좌우이념이 갈등하는 싸움판이 되고 말았다. '곧이곧대로' 사는 민초들은 위선집단들에게 볼모로 전락하는 현실이 됐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또 정부에서도 진실과 정직을 가르치는 가치관교육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선대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문명과 풍요가 교활한 거짓과 위선으로 역류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특히 오늘의 정치현실에서 두드러진다. 국회가 당리당략 정쟁으로 이전투구 하는 위선집단이 됐고, 또 일부 입법 권력이 불법파업이나, 내란음모 선동에 역이용되고 있다. 국정원보다 국회개혁이 더욱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국회의원들의 입법 권력이 3권으로 분립된 영역을 넘어 사법, 행정까지 무소불위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마치 오늘의 국가위상을 세계열강반열에 세운 주역인양 오만하게 국민을 속이고, 기업들에게 호통까지 치며 허장성세로 군림하고 있다. 오늘의 문명과 풍요는 결코 위정자들이나 정치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모두 헐벗고 굶주림 참아낸 기성세대들의 피와 땀 어린 집념의 결실이다. 그런데도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국민의 여망을 짓밟고 있다. 일부에선 우측깜빡이 켜고 좌측으로 달리는 무명(無明)현상까지 심각하다.
무명은 아무것도 모르는 단순무지(無知)와 다르다. 일부 언론도 그 책임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 똑같은 죄질에 양형기준이 우왕좌왕 하는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최고 지성을 자처하는 일부 학자들, 그리고 양심과 정의를 떠드는 일부 종교지도자들도 사명의 범주를 넘어서기는 마찬가지다. 또 '단일화'명분을 내세워 종북 세력의 중심인 내란음모집단을 국정단상까지 끌어들인 야당행태는 더욱 우려된다.
또 툭하면 죄 없는 민생을 볼모로 파업선동이나 일삼고 있는 고임금 노동단체들, 고소득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귀족집단들도 준법의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연말 민생정서를 흔들어댄 철도노조파업에 이어 의료집단의 파업예고는 약자 짓밟기만 반복할 뿐이다. 진실을 외면한 좌파권력들의 무명 통치 잔재는 약간의 금단현상이 따르더라도 이젠 다수 국민의 뜻 따라 천리(天理)대로 치유돼야 한다. 종북 세력들이 국회까지 점령해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현실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야당일수록 건전해야 정치가 건전하고, 정치가 건전해야 '국리민복'과 '국태민안'의 기틀이 바로 선다. 민주당은 오늘까지도 반국가단체 주동세력인 좌파집단들과 단일화연대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동거하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 머지않아 지방선거가 닥친다. 이번 지방선거는 좌우(左右)를 가르는 이념선거로 집약된다.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선거다. 툭하면 '민주'를 떠드는 좌파들의 음흉한 계략 속엔 '민주'가 없음을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확인했다. 이젠 '곧이곧대로'의 천심으로 심판하고, 응징해야 한다. 며칠 지나면 갑오년의 설이다, 진정한 '천리(天理)'가 회생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중도 독자님들께 세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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