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간 마을 활동을 통해 중촌동 한 골목에 3년전 작은 동네 부엌 하나가 탄생했다.
마을 여성들은 그 곳에서 돌봄과 협동의 정신이 깃든 마을경제 활동을 해보자는 상상을 시작했다. 그 상상과 실험은 마을기업으로 성장해 지금의 어엿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안전한 먹거리를 나누는 평화의 가치를 품고 지역순환경제를 통해 마을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살이를 꿈꾸는 '보리와 밀'(대표 김미정·사진)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보리와 밀'은 지난 13년 동안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짜장), 자작나무숲 마을카페, 마을옥상텃밭, 마을절전소, 마을신문 등 13년동안 축적해온 마을공동체 활동을 기반으로 3년전 사회적기업으로 정식출범했다.
이 곳에서는 '건강한 먹거리 나눔'을 모토로 우리 아이와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밀 기본 재료로 소량의 소금과 막걸리로만 20시간 이상 저온숙성발효시킨 부푸름빵 4종과 부푸름쿠키 3종, 수제과실차 2종과 수제식혜를 생산해 판매한다. 이 생산품들은 100% 우리밀로 생산하고 어떠한 화학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다. 또 생산과정은 집에서 직접 만드는 과정과 동일한 수제상품으로 기계 설비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방식이다.
이외에도 마을카페 '자작나무숲'을 통해 공정무역커피를 판매하고 다양한 품앗이강좌와 정기적인 마을프리마켓을 열어 마을문화서비스 공간을 제공, 마을주민과 소통하는 마을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정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서비스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중촌사회복지관 독거노인들이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발효빵을 제공하고, 수익금중 일부를 노인시설이나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가치있는 활동을 할 수 있기까지는 마을 속의 풀뿌리 조직인 주부들의 힘이 컸다”며 “어느 마을이나 숨겨진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리와 밀' 제품은 '보리와 밀' 본점(대전 중구 중촌동 100-13번지)과 본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카페 '자작나무 숲', 생협매장인 '품앗이마을', 노동조합매장'애트리', 사회적기업 종합매장인 '스토어36.5 노원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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