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AI가 오리에만 발생하면서 큰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닭까지 이어질 경우 방사능 수산물에 이어 오리·닭고기의 매출 하락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수산물에 이어 AI까지 발생하면서 가정마다 먹거리 공포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와 채소류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식탁 물가도 비상이다.
21일 대전지역 유통없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AI 발생이후 아직까지 닭고기와 오리매출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이마트(2개점)의 경우 AI가 발생했던 지난 17일부터 19일의 닭고기 매출은 2주전보다 오히려 7.8% 신장했으며 오리는 19.7%감소해 전체 계육 매출은 6.3%신장을 기록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지난 17~18일 오리고기는 일주전에 비해 10%, 닭고기는 3%가량 감소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오리고기와 닭고기 모두 전주 대비 각각 18%와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설에는 오리 수요가 적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오리에 이어 닭까지 AI감염이 확산될 경우 차례용 닭 매출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닭고기 집과 오리 전문 식당,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아직까진 매출이 예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AI의 확산 추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가정내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 한우 등으로 식단메뉴를 전환했던 가정들은 AI까지 발생하며 확산가능성이 제기되자 '믿고 먹을것이 없다'며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한파로 주요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본 방사능으로 인한 수산물 공포로 한우 소비가 늘면서 한우가격마저 올라 식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애호박, 오이, 풋고추 등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평균 30%가량 상승했으며 한우고기 도매가도 지난해보다 15.1%올랐다. 한우의 경우 산지 가격이 5~15%가량 오른 상황이어서 설대목을 앞두고 앞으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 박수진(38)씨는 “수산물도 아직은 먹기 찜찜하고, 닭고기나 오리고기도 불안해서 먹을수가 없다”며 “한우와 채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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