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기상기후정보는 모든 산업 활동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기상기후정보 없이도 생산과 유통은 되지만,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상기후정보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산업에 기상기후정보의 활용이 당연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홈플러스 등의 대기업이나, 각 분야의 다양한 기업에서 기상기후정보를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 대전·충청지역에서도 '봉달이 명품 김밥전문점', '(주)천안논산고속도로', '(주)장충동 왕족발'이 날씨 경영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기상기후정보 생산의 역사는 100년을 넘어서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1968년 문화동에 대전측후소로 시작되어 1992년에 대전지방기상청으로 승격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유성구 구성동 청사는 1995년에 신축하여 이전한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의 역사는 비록 45년으로 짧지만, 산하기관인 인천기상대는 1905년 설립되어 10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추풍령기상대는 1935년에 설립되어 7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상기후정보 생산의 역사가 오래된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기상기후과학은 장기간 자료의 축적이 있어야 가능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양질의 기상기후정보 생산과 수요자들이 이를 사용하기 쉽게 서비스하기 위해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상관측정보의 실시간 감시를 통해 고품질 관측자료 확보, 수요자 친화형 지역특화 기상기후정보와 지역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공해 정책과 산업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고, 기상기후에 대한 지식 확산을 위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체험형 기상기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산업에 기후정보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맞춤형 지역기후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산생강 기후정보 개발' 연구 사업을 수행해 농민들에게 필요한 기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올해 제공되는 기상기후서비스 가운데 국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것이 올 6월부터 시행될 확률 장기예보 서비스다. 확률장기예보란 장기예보를 확률로 나타낸 것으로 미래 날씨의 평균상태를 확정적으로 예보하는 방법이 아닌 발생가능성에 대한 확률을 예보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다음달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40%, 비슷할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30%”이거나 “다음 달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70%, 비슷할 확률이 20%, 적을 확률이 10%”로 예보된다. 첫 번째 예보문과 두 번째 예보문은 현재 예보대로라면 “다음 달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다”의 한 가지 표현으로 발표된다. 확률예보의 장점은 강수량이 많을 확률(40%나 70%)에 따라 비가 많이 오면 피해가 극심한 산업은 40%의 확률에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투자를 할 것이며, 강수량에 민감하지 않은 산업은 다른 분야에 좀 더 투자를 하게 되어, 경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대전지방기상청은 국민의 혈세를 조금이라도 헛되이 쓰지 않고 고품질의 기상기후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산업에 응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여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그 이익이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갑오년, 청마의 해! 국민의 눈과 말을 채찍으로 삼아 더욱 더 힘차게 달릴 것이며, 국민들을 등에 태우고 잘 달리는 명마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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