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기관들의 전통시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전통시장 자매결연이 지역 기관·단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데다 지역에 위치한 공공기관, 단체의 참여도 여전히 미미하고, 특정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전시와 대전지역 전통시장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말 현재 대전지역 전통시장 자매결연은 22개 등록시장과 5개 미등록 시장 등 27개 시장에서 90개 기관과 자매결연과 맺고 있다. 2012년 말 14개 시장에서 30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이지만 여전히 유통업체를 비롯해 지역에 위치한 기관들의 참여는 미미하다.
자매결연도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자매결연 체결식 이후 설·추석 등 명절 기간에만 전통시장을 찾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지적이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상생을 외치는 대형 유통업체 가운데 예산을 세워 체계적으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롯데 백화점 한 곳 뿐”이라며 “대형마트나 SSM인근 전통 시장 역시 이들 업체 입점시 지급되는 상생 기금이외는 별다른 상생 노력이 노력이 없다”고 밝혔다.
특정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중앙시장 활성화 구역의 경우 2012년말 2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협약을 맺었던 것에서 14개 기관으로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해 문창시장이 같은 기간 2개 기관에서 7개 기관, 한민시장이 7개 기관에서 13개 기관, 중리시장이 4개 기관에서 13개 기관으로 각각 늘었지만 나머지 17개 등록시장의 경우 자매결연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통시장 한 상인은 “명절즈음에 사진만 찍어가는 자매 결연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근 상생이란 말이 유행하면서 기관들의 전통시장 방문은 조금 늘었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자매결연이 강제적인 부분이 아닌데다 일부 시장의 경우 매우 열악해 시에서 무조건 강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의 2012년 전통시장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2007년에 1610곳에서 2010년에도 1517곳, 2012년 1511곳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도 최근 6년새 30%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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