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정규]地選, 여성 정치참여 분수령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임원정규]地選, 여성 정치참여 분수령

[NGO 소리]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 승인 2014-01-16 14:04
  • 신문게재 2014-01-17 16면
  •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60년 만에 한번 돌아오는 갑오년, 청말띠의 해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수평적 네트워크가 특징인 21세기 미래 산업구조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상대방 마음 읽는 능력, 사회정의에 대한 순수성이 상대적으로 장점인 여성이 더 적합하다고 했다. 또 여성리더십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고 공감, 부드러움, 섬세함, 배려, 포용, 감성 우세, 창의적, 협업 중시는 정보기술 시대와 공유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여성은 인류가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자원이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 접어들면서 잠재력이 큰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나 지역, 기업의 운명은 달라진다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유엔미래보고서에서도 21세기를 이끄는 소셜미디어 등의 새로운 매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분석하였고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여성을 더 현명하고,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만들고 경제적 기회도 증가시키며 변화, 진화되어 간다고 했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2014년 6월 지방선거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중요한 선거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수평적 네트워크의 흐름 속에서 정치·경제적 평등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고,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분수령이 되어야 할 때이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은 정치개혁의 이름하에 정당공천제 폐지, 기초의회 폐지 등에 대해 여기저기 의견만 난무한 지지부진한 과정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지방의원은 평균 20%에 이르렀지만 급변하는 사회 흐름과 여성의 정치세력화의 수준에서는 여전히 낮은 비율이 아닐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시스템을 참조해보면, 대전·충남지역 광역·기초 단체장은 전무하고 여성의원 비율도 여전히 낮다. 2010년 대전, 충남의 광역의회 선출직 여성의원은 각각 1명씩 당선되었고 비율로 본다면 5%, 2%다.

또 기초의회 선출직 여성의원도 대전 55명 중 9명이 당선되어 16%, 충남은 152명 중 6명만 당선되어 4%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광역의원 비례대표제로 당선된 여성의원은 대전은 3명(100%), 충남은 4명 중 3명(75%)이며, 기초의회는 대전 8명 중 7명(87%,) 충남 26명으로 100%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충남 여성의 정치진출이 아직은 기초의회, 그리고 비례대표제를 통한 진출에만 한정되어 있는 수직적 분리현상의 전형적인 한계로 볼 수 있다.

아직은 지방선거를 명확하게 예측하거나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6·4 지방선거를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의 안정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첫쩨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과 확장이 필요하다. 둘째, 여성의 삶과 성평등 가치의 확산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가져오는 핵심요소다. 성평등 자체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을 창출하는 지방정부로서 생산성,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 의사결정영역에서의 여성 참여 등 모든이들의 발전망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경제적 가치를 담고 있다. 이런 맥락이 6·4 지방선거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힘이라는 것을 인식한 깨어있는 유권자가 미래를 위해 투표를 하는 것이다.

덧붙여 한마디, 지역공동체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이 지금처럼 정치영역에서 과소 대표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주목해야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