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보름 여 앞둔 13일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찾은 고객들이 설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설 명절을 보름 남짓 앞둔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특별할인혜택'을 내걸고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지만, 실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 놓고 할인하는 것처럼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나 '생색내기용 특별할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설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15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등 설선물 판매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당수 물품이 전국 평균 소매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놓고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해 눈속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A대형마트는 1등급 한우갈비세트(3kg)를 28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30%할인한 19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13일 현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국 한우 등심 1등급 소매 평균가는 13만980원으로 나타났다.
시중가 보다 49%나 비싸게 책정하고 할인 판매중인 셈이다.
또다른 대형마트의 국내산 냉동한우갈비(3.6kg)역시 카드 할인으로 최대 22만5000원에 할인판매한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시중가로 환산하면 43%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사과배 혼합세트 역시 마트는 시중가 5만원보다 20%할인된 4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aT의 이날 소비자가격은 3만300원으로 나타나 시중가보다 32%나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할인마트 역시 사과배 혼합세트를 6만9000원에 판매중이었으나 시중가로 환산하면 이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3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공산품의 경우 낱개로 사는 것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나 거품포장 논란도 일고 있다.
B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오뚜기 고급유 특선8호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낱개 가격으로 환산할경우 2만4150원이었으나 이보다 35.8%비싼 3만28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트의 경우 일부 카드로 7만원이상 구매시 5%, 10만원 이상 구매시 30%할인 혜택을 제공중이다.
CJ의 스팸 8호역시 낱개로 구매할 경우 2만1420원이었으나, 이 마트에서는 3만1500원에 판매중이다.
소비자들은 “각 유통업체 마다 소비자들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 할인판매한다고 광고해놓고 실제로는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용으로 포장돼 나오는 일부 상품의 경우 낱개로 판매되는 제품보다 비쌀수도 있다”며 “카드할인이나 단체 주문의 경우 최대 30%가까이 할인판매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할인혜택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