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기관장 임명 내정설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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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기관장 임명 내정설 맞았다

공모전부터 입소문… 창업진흥원ㆍ소상공인진흥공단 각각 취임 '보이지 않는 손' 개입 우려의 목소리 높아

  • 승인 2014-01-13 18:13
  • 신문게재 2014-01-14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공모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던 육사ㆍ중소기업청 관료 출신 인사들이 중소기업청 주요 산하 기관장에 임명되면서 선임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제3대 강시우 창업진흥원장이 둔산동 창업진흥원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유신 사무관'으로 지난 1987년 상공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강 원장은 육사 37기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동기라는 점에서 공모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다.

1996년 중기청에 들어와 경영지원국장과 소상공인정책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재직, 6개여월만에 명예퇴직한 후 억대 연봉을 받는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창업진흥원장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 포함할 경우, 2억78만원(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공시)이다.

앞서 지난 2일 취임한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초대 이사장도 공모전부터 낙점인사로 내정이 확실시됐던 주인공이다.

강 원장과 같은 육사출신인 이 이사장은 육사 28기로 관료생활을 1978년 상공부 무역정책관 사무관으로 시작했다. 이후 중소기업청으로 옮겨 2006년 경기중소기업청장으로 공직을 마감한 후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한국디자인경영협회 이사장 등 디자인경영 분야에서 줄곧 기관장을 맡아왔다. 이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시절 정책자문그룹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연봉은 1억6776만원(기본급ㆍ수당포함)으로 중소기업청장 연봉 1억1000만원가량보다 월등히 많은 액수다. 지난해 3월 임명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박근혜정부의 '문고리 권력 3인방' 의 한 명인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나온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출신이다.

청와대 인사와 돈의 출납을 관리하는 이 비서관은 지난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선된 이후 줄곧 15년간 곁을 지키고 있고 있는 핵심 인사로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한양대 출신 한 부처 공무원은 “이 비서관이 유일하게 한양대와 관련해서 챙겨준 인사가 한정화 청장으로 동문회쪽에서 들었다”고 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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