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제도 개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

  • 사람들
  • 인터뷰

“의료제도 개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

영리법인 허용시 환자 '수익 대상' 전락… 원격의료, 성분명 약처방 큰 문제

  • 승인 2014-01-13 18:10
  • 신문게재 2014-01-14 1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인터뷰 - 황인방 전국 시·도 의사회 협의회장

▲ 황인방 회장
▲ 황인방 회장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제도 개선의 피해가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간다는 것입니다.”

대전시의사협회장이자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황인방 회장은 정부의 의료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황 회장은 “영리법인을 허용할 경우 병원들은 이익을 위해 환자를 수익의 대상으로 보게된다”며 “왜 구실을 줘서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에게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행 의료법인은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결국은 정부의 것이다. 하지만 영리법인으로 전환할경우 의료법인이 적자가 나면 서로 팔고 팔수 있는 일종의 재산이 돼버린다”며 “어떤 의료법인이 환자를 위한 공공의료를 실천하려하고 돈이 안되는 부분에 대한 투자를 하려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원격의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황회장은 “원격의료로 진료를 받았다고 하자. 현재도 우리 병원에서 내보낸 처방전대로 약을 사려면 병원앞이 아니면 약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약을 지으려면 어쩔수 없이 성분명 처방을 할수밖에 없다. 원격의료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성분명 처방 시행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에서는 제약회사의 약품이름을 정해서 처방전을 내보내고 있지만, 성분명 처방이 이뤄지면 같은 성분의 약을 처방할수 있게 된다. 약품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성분이 같은 '카피약'사용이 가능한 만큼 제약회사와 약품이름을 명시하지 않으면 카피약 사용이 빈번해진다.

황인방 회장은 “어떻게 보면 성분명 처방이 더욱 큰 문제”라며 “의사가 낸 처방이 비쌀때 약사가 성분명 처방을 하면 그 차이의 30%를 약사에게 주겠다고 한다. 이건 환자들이 정품 약을 먹을 권리를 박탈할 수 있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회장은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의사회장들과 협의를 통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국민들의 피해가 갈 수 있는 정부시책에 대한 문제지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