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이면 승진되는 농어촌공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천만원이면 승진되는 농어촌공사

97년부터 시험비리, 적발인원만 60명… 부정합격자 72% '충남·북'

  • 승인 2014-01-13 18:05
  • 신문게재 2014-01-14 6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 충남지방경찰청(청장 박상용)은 13일 오전 '한국농어촌공사의 승진시험 문제를 유출한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일당 3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대현 수사2계장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충남지방경찰청(청장 박상용)은 13일 오전 "한국농어촌공사의 승진시험 문제를 유출한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일당 3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대현 수사2계장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비리는 199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8회에 걸친 범행 중 경찰에 적발된 인원만 60명으로, 공소시효 만료 이후인 2008년부터 문제가 유출된 해만 따지면 평균 33%의 부정합격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한 해는 55%의 부정합격자가 있었으며 한 직종은 100%에 달했던 적도 있다. 전국에서 충남·북의 부정합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72%에 달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승진 및 채용시험 비리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문제를 빼돌리고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윤모(54)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 문제를 받아 시험에 응시한 혐의로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와 또 다른 윤모(53)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승진 및 채용시험 외부출제기관 센터장인 엄모(57)씨에게 1500만~2000만원 상당의 대가를 지불하고 문제를 빼내 내부 직원 등 25명에게 돈을 받고 유출한 혐의다. 이들 25명은 윤씨 등에게 1000만~2000만원씩을 주고 문제를 제공받아 부정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윤씨는 1997년 자신이 승진하기 위해 평소 알고지낸 시험문제 출제기관 센터장인 엄씨에게 돈을 주고 승진시험문제를 받아 또 다른 윤씨와 함께 응시해 승진한 것으로 범행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 후 범행에서 56명이 부정 합격을 했는데, 이중 2명은 부정합격 뒤 시험문제 거래 알선까지 했다.

2007년까지의 범행은 공소시효 만료(2007년 12월 21일 까지 5년, 이 후 7년)로 31명이 불입건 됐다. 드러난 범행금액은 윤씨(54)가 4억 3100만원, 또 다른 윤씨(53)가 3350만원, 엄씨가 1억 4500만원을 챙겨 총 6억 950만원이다. 이중 2억 9400만원은 공소시효 전의 편취금액이다.

윤씨와 또 다른 윤씨, 엄씨 외에 구속된 3명은 부정응시 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3명이다.

조대현 충남경찰청 수사2계장은 “이번사건의 시험문제출제기관에서 문제를 제공하는 공·사기업만 한 해 67개에 달한다”며 “투명성을 위해 문제열람 시 비밀번호 입력 등의 과정을 까다롭게 하고, 누가 열람했는지 로그(기록)에 남을 수 있게 하는 등 2중ㆍ3중의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