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등 중3 선행학습 운영에 전교조·학교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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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등 중3 선행학습 운영에 전교조·학교 찬반 '팽팽'

“학습능률 저해” VS “복습 의미”

  • 승인 2014-01-09 17:48
  • 신문게재 2014-01-10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일부 고교에서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기간 돈을 받고 선행학습을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선행학습 금지를 찬성하는 측은 선행학습이 학습의 능률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반면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학교는 '중학교 과정 복습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9일 전교조대전지부에 따르면 겨울방학 기간인 1월부터 2월까지 자공고인 대전고를 비롯해 자사고 대성고와 대신고가 국·영·수 등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고의 경우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 학습 컨설팅 계획'에 따라 입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EBS 고교 예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성고는 하루 4시간씩 '신입생 고교 연계수업'을 운영할 예정이며, 대신고는 '신입생 윈터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입학도 하지 않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반강제로 등교시켜 사교육이나 다름없는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다”며 “정식 고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사실상 영리행위를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교육청의 철저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학교들은 운영을 통해 얻는 학생들의 고교 적응력, 고교 예비지식 토대 마련이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도 또한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대성고의 경우 고교 입학 전 예비소집 기간 '신입생 고교 연계수업' 참여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80% 상당이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고교 관계자는 “나태해지기 쉬운 방학기간 중학교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고교 학습을 하는 게 선행학습으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선행학습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입학 전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들의 학교를 조사한 결과 선행학습이 아닌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고 추후 학교 측과 더 상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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