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공모 물밑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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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기관장 공모 물밑전쟁 예고

억대 연봉ㆍ막강 인사권에 '투서전쟁' 반복 원자력硏, 박근혜 정부 인사 내정설 '솔솔'

  • 승인 2014-01-06 17:47
  • 신문게재 2014-01-07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속보>=대덕특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장의 절반가량이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차기 기관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본보 6일자 2면 보도>

이로 인해 대덕특구 출연연 안팎에서는 현재 기관장 공모 진행 중인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대덕특구 20여 출연연 가운데 25%인 5개 기관(한국연구재단,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이 수장 없이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무더기 기관장 공백사태를 겪은 점을 감안, 올해도 '대덕특구가 대행 특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때마다 벌어지는 '투서전쟁'=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 보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평균 1300여만원 인상, 최저 9100만원(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부터 최고 3억 6800만원(강성모 KAIST 총장)까지 대부분 억대 연봉이다. 또한 출연연 고위 연구원의 정년은 61세인 반면 기관장직을 맡을 경우에는 정년 연령제한을 받지 않는다.

대부분 출연연 직원은 출연연 정규직과 비정규직 포함할 경우, 1000여명 이상으로 기관장이 될 경우, 이들에 대한 막강한 인사권을 갖는다.

결국, 각 출연연 내부에서는 공모때마다 암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연구원뿐만 아니라 행정원들도 해당 기관장 공모에서는 사생결단에 가까운 '전쟁'이 돌입, '투서 전쟁'이 반복되고 있다.

대덕특구 한 출연연 관계자는 “공모때마다 일부 내부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살생부'를 만들어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수사당국이나 정보기관 등에 흘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대부분 공모전부터 예견된 인사 임명=지난해 8월 임명된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첫 기관장직을 차지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김원장은 정수장학회 출신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감사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전부터 유력후보였다. 부산 출신인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본부 이사장도 지난해 공모전부터 대덕특구 출연연 안팎에서 돌았던 차관급 인사 내정설의 주인공이었지만 최종 임명됐다. 최근 임명된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도 공모 전부터 윤창번 청와대 미래수석과 동문인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 후보 내정설이 돌아 예상된 인사였다.

결국,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출연연 기관장들은 공모전부터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예상했던 내정된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20일 원장 공모 마감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경우, 내부 8명과 외부 인사 4명 등 모두 12명이 지원해 7일 최종 3배수로 압축됐다.

원자력연 원장 공모에도 A씨의 내정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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