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민선 5기 도지사 취임 후 3년 6개월이 지났다. 소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성과라면 무엇보다도 도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청사 이전사업을 무사히 마치고 내포시대 100년의 첫발을 내디딘 점이다. 특히 지난해 4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 개청식을 갖고 충남의 변화된 모습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더불어 민선 5기 도정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3대 혁신과제(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와 경제, 문화, 복지 등 도정전반에 걸쳐 꾸준히 성과를 창출한 것이 기억에 남는 성과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지방자치의 법적·제도적·재정적 한계를 느낀 점과 도내 정치·사회적 역량결집 부족을 들 수 있다. 또 경기침체, 건설경기 불황으로 지방의 대규모 투자사업 위축에 따라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지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충남도정 운영방향은?
▲올해는 민선 5기가 마무리되고 민선 6기가 출범하는 해다. 민선 5기 도민과의 약속을 위해 계획하고 추진해 왔던 시책을 알차게 마무리 해 나가면서 서해안 항만 개발 등 충남 현안 사업들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사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주요시책으로는 저소득층과 위기가정,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족 등 수혜계층별 중장기계획을 바탕으로 행복하고 따뜻한 맞춤형 복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포신도시 건설 2단계 사업 및 신해양산업 육성, 연안하구 생태계 복원 및 항만시설 확충 등의 서해안 비전 마련 등을 통한 서해안시대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민선 5기 핵심공약인 3농혁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동안 3농혁신 추진체계를 행정중심에서 민간주도로 과감히 바꾸고 3농혁신위원회, 유관기관, 시군, 농어업인,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오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방정부 주도로 농정정책의 중요성 부각 및 새로운 농정의 패러다임 제시와 함께 다양한 농정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거버넌스와 정책네트워크 구축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농어업 현장에서 느끼는 농어업인의 3농혁신에 대한 이해와 체감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농혁신의 목표, 필요성 등에 대한 홍보와 교육강화로 현장 농어업인의 이해를 높이고 참여를 적극 이끌어갈 계획이다.
-민선 5기 공약 이행사항에 대해 말씀해 달라.
▲136개 공약사업 중 104개 사업을 완료했거나 계속추진 중이며, 31개 사업은 정상 추진하고 있다. 공약실천의 원동력은 선거 당시 공약을 전국 최초의 타운홀 미팅 방식인 도민정상회의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도민의 의견을 결집·구체화시켜 공약의 실천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국민 누구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연계한 대화형 홈페이지 운영 등 도민과의 소통강화 노력에 기인한다. 도민과의 약속인 공약은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공약 추진상황에 대해 매 분기마다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해 사업이 부진한 추진부서에는 페널티를 적용, 이행을 독려 공약의 이행률과 완료도를 높이고 있다.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충남복지재단 설립과 부여에 조성 중인 친고령화 단지, 국방산업단지 조성 등이 당초 계획대비 지연된 측면이 있으나, 설립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사업추진을 통해 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포신도시 입주민 편익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대응전략은.
▲지난해 말로 내포신도시 1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고 올해부터 2단계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1단계에서는 기초 편의시설 조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편의시설 등의 부족으로 인해 도시활성화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신도시 조성률을 60%대로 끌어올리고 16개 공원과 체육시설 16개가 완공될 예정이다. 더불어 대형판매시설, 종합병원, 기업유치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유치해 나가겠다.
▲조직 내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조직원의 진솔한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기 위해 2012년부터 익명 토론방을 운영 중이다. 익명 토론방은 업무공유, 여론수렴, 불합리한 관행 자정기능 역할 등 순기능도 있지만, 자기 합리화를 위한 여론몰이, 불필요한 논쟁 등 역기능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행 운영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직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개선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도정 설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도정 업무 80% 가까이 정부에서 결정해서 내려온다. 그만큼 재량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량권이 없다고 해서 일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국가가 80% 가까이 정해 주더라도 일하는 사람의 태도를 국회와 중앙정부에 새로운 정책을 도가 효과적으로 잘했다고 하는 것은 순전히 내가 해야 한다. 가장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표방하는 이유는 지방자치의 한계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계획을 세우는데 제1순위로 가장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6·4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 중반 정도 나오고 있는데.
▲이미 4년동안 이끌어 온 도정의 평가다. 남은 임기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도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일이라 생각한다. 별도의 선거전략은 없다. 입후보 전까지는 도정에 공백이 없도록 도민의 평가를 겸허히 기다리는 도정에 충실하겠다. 선거는 제 운명이다. 시대의 흐름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정당구조의 정당의 지지도와 정당의 구조를 가지고 판단할지, 사람 중심으로 판단할지 거기에 따라서 제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은지 말씀해 달라.
▲평범한 서민의 상식으로 봤을 때 그렇게 생경하지 않고 오글거리지 않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때문에 과장해서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상식 선에서 솔직하게 말하는 정치인이고 싶다. 그런 모든 과제는 도지사가 하는 것이 아니고 도민들이,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전 세계 지도자 중에서 미국 케네디 대통령도 그렇게 말을 했다.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라”라는 것이다.
그걸 새롭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것은 주권자들이 선택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도 국민들이 함께 할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충남도민과 직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매년 이맘때쯤이면 새해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새롭게 하기 마련이다. 도민들께서도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새해를 열어가기 바란다. 새해의 도정여건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자치 도정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한 발자국 더 성숙한 도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참여해 주시고 성원해 주길 당부드린다.
대담=최정규 내포본부장, 정리=박태구·사진=박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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