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대전교육감 |
중순을 시기로 잡은 것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를 교육계와 지역민들에게 널리 확산시키며 추후 정치 일정을 잡기 위해서다. 또한 교육감 출마 후보군들이 보다 자유롭게 움직임 수 있는 길을 먼저 터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후보군들은 벌써부터 '金心잡기'에 나설 채비다. 일단 공주교대 출신 후보들의 러브콜이 잇따를 전망이다. 조직력이 취약한 후보들 사이에서 김 교육감의 마음은 천군만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절친' 사이인 윤형수 서부교육장의 행보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심중만 알았지 드러나는 사인이 없었던 터라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육감이 임명했던 김덕주 전 교육국장의 움직임도 어느 정도 예상된다. 공주교대 선배인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역시 김 교육감과 관계 설정을 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친박 성향인 이창섭 충남대 교수는 김신호 교육감과 정치적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거취에 대해서도 갈래를 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오르내렸으나 자신은 교육과 관련된 전문가라는 말로, 일반 정치쪽으로의 '전향'에 선을 그었다.
김 교육감은 “평생 배우고 가르치고 교육을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걸어야 할 사람이었지만 8년간 교육행정가로 외도를 했다”며 “전공분야가 아니라 큰 외도는 아니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취에 대해 여러 갈래의 길을 모두 시야에 넣고 있다. 김 교육감은 “국가기관 장, 대학의 총장 등은 내 마음대로 갈 수 있지 않고 중앙의 의견이 필요하다”며 “교육자, 교육행정가를 맡아 온 만큼 더 나아가 석좌교수 등을 맡아 학생들에게 사회의 길을 열어 주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자에 이어 교육행정가로 활동한 그는 더 나아가 교육과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어느 곳에 있든 대한민국 미래 교육 100년의 방향과 청사진 그리고 로드맵을 완성하고 싶다”고 불출마 뜻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06년 8월 교육감 보궐선거를 통해 교육계 수장 자리에 오른 김 교육감은 2009년과 2010년 선거에서 내리 당선됐다.
오주영ㆍ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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