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평균 재산피해액은 대전에서 가장 크고, 소방대원과 장비가 많이 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관평동 일원에는 상시 대기하는 소방차가 없고, 대덕 문평동의 3·4산업단지는 119안전센터 한 곳이 담당하는 등 화재 대응에 취약한 구조다.
지난 2일 라이온켐텍 대덕 문평동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전에서 소방 대응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였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재현장에서 1㎞ 떨어진 문평119안전센터가 있어 소방인원 4~5명과 펌프차 2대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후 대화119안전센터와 도룡119안전센터에서 소방차가 수 분 간격으로 현장에 닿았다. 그러나 공장화재의 특성상 본격적인 화재진압에 필요한 사다리차나 화학전용차 그리고 지휘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10분 이상 소요됐다. 화재현장에서 11㎞ 거리인 동부소방서에서 차량과 대원들이 빠르게 출동해도 최소 12분 이상 지나야 현장에 도착할 정도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전 3·4산업단지가 있는 문평 권역이 대전소방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이라는 게 이번 화재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소방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문평119안전센터 담당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피해액이 2010년 말 기준 대전 평균 피해액 중 가장 컸고 소방인력을 가장 많이 동원했으며, 출동한 소방장비 역시 두 번째로 많았다.
그만큼 문평 권역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하고 이를 진압하려 많은 소방인력과 장비가 동원된다는 의미다. 또 인접한 유성 관평권역 역시 인구 3만명이 거주하고 대덕테크노밸리의 기업들이 위치했으나, 119안전센터조차 없다.
대덕특구 소방서 신설에 대한 건의안을 낸 유성구의회 이은창 의원은 “대형화재 가능성이 큰 산업단지가 있고, 대규모 공동주택과 과학벨트 조성이 추진되는 곳을 소방 취약지역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가 2010년 매입한 대덕테크노밸리 내 토지(6629㎡)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정경석 연구위원은 “대전의 소방서와 안전센터 위치를 봤을 때 유성 전민ㆍ관평지구와 대덕 덕암ㆍ문평지구가 소방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소방서 신설을 추진하되 세종시와 충북 청주 일부지역을 포괄하는 방법으로 국비를 받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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