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인생을 보는 지혜 주역] 매일 하루 한 문장씩…

  • 문화
  • 공연/전시

[365일 인생을 보는 지혜 주역] 매일 하루 한 문장씩…

고전에서 배우는 세상사의 핵심… 주역·톨스토이를 만나다 동·서양의 '절묘한 만남' 감탄 절로

  • 승인 2014-01-02 14:16
  • 신문게재 2014-01-03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소리 없는 소리를 듣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파하다.” 주역은 단순히 점괘를 보는 책이 아니다. 삶의 통찰력과 직관력으로 가득 찬 지혜의 보고를 하루 한 문장씩 365일 만나 현실을 제대로 사는 법을 깨치자.

이 책은 재미있다. 여기서 재미있다는 뜻은 지혜와 위안을 갈구하는 우리 현대인들의 정신과 마음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는 뜻이다. 또 '주역(周易)'을 점괘를 보는 책으로 알고 아직까지 펼쳐 보지 않았던 독자들이 많다. 그 선입견 때문에 지혜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지 않았던 일을 후회할 만하다.

'주역'은 운명을 점치는 점복술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리하여 미신과 결부지어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현실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살아 내는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현실의 버거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휘둘리지 않고 세상 운행의 법칙을 깨달아 자신의 삶을 확고히 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만물의 지혜를 아우르는 동양의 대표고전 '주역'의 핵심을 1년 365일로 나누어 한문장씩 해석해 놓았다. 세상사의 핵심을 365일로 나누어 간결한 잠언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의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실은 천지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항구 불변한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주역'을 통해 변화의 원칙을 알게 되면, 점을 보지 않아도 앞날을 살필 수가 있다. 주역을 배우면 공연히 흉을 기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운을 알고자 하는 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근본 이치를 이해하고 현실을 살아 나가는 방법을 깨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철학서이자 처세서다.

이 책을 읽으며 '이토록 오래된 책이 첨단을 달리는 지금의 사회를 총괄하는 지혜를 줄 수 있다니!' 하는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의사 전달 기술을 반드시 익혀야 하는 이유, 협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로에게 공평한 장소에 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르침,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져 곤궁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말 등 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적용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날짜별로 '주역'을 소개해 놓은 각 페이지 하단에는 진리를 구하기 위해 평생을 갈구한 서양의 대표 작가 톨스토이의 문구를 역시 날짜별로 한 문장씩 배치하였다.

톨스토이가 고뇌 끝에 얻은 성찰과 그의 기독교 사상은 신앙인이 아닌 사람이 읽더라도 마음을 치는 힘이 있으며, 그의 글귀들은 동양의 정신과 진정한 신앙을 추구함으로써 얻어지는 성찰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어 책 말미에는 '주역'을 읽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기초 지식을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로 하면 된다.

“삶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며,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알겠는가!”라고 한 공자의 말처럼 유교는 현실의 삶과 이 세상에서의 실천을 중시한 학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주역'이 왜 유교 경전의 하나로 채택되었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근본 이치를 알고 현실을 살아나가는 현명한 지혜를 습득하길 바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